"K팝·드라마 유명한 한국서 클래식 배우는 것 낯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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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모를 거예요. 한국에 온 게 정말 꿈만 같아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심포니) 2024 KNSO국제아카데미 '서머 페스티벌'에 참가한 조지아 출신 첼리스트 엘리소 바부제(Eliso Babuadze·26)의 말이다.
옌-춘 왕은 "한국은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고, KNSO국제아카데미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여는 만큼 클래식 음악에서 선구자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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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35명 음악도, 17일간 다채로운 체험
라일란트 감독·단원들 멘토로 노하우 전수
"국제적 행사 여는 한국, 클래식의 선구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모를 거예요. 한국에 온 게 정말 꿈만 같아요.”
KNSO국제아카데미는 국립심포니가 전 세계 젊은 음악도들에게 폭넓은 무대 경험을 제공해 전문 음악인으로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2021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는 17개국 35명 음악도가 참여한다. 지난 5일 한국을 찾은 이들은 국립심포니 청년교육단원 19명과 함께 21일까지 17일간 클래식 음악 레슨과 연주회, 한국 문화 체험 등을 경험한다.
올해 참가자들의 특징은 클래식은 물론 K팝·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 아카데미에 지원한 이가 많다는 점이다. 대만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옌-춘 왕(Yen-Chun Wang·27), 중국 홍콩 출신 비올리스트 셱 완 리(Sehk Wan Li·27)도 그렇다. 이들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두 사람은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대학 석사를 졸업한 클래식 유망주다.
클래식 음악을 배우기 위해 클래식 본고장이 아닌 한국을 찾은 이유가 궁금했다. 이들은 “클래식 음악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이자 인류 보편의 문화이기에 어디서 배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옌-춘 왕은 “한국은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고, KNSO국제아카데미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여는 만큼 클래식 음악에서 선구자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라일란트 감독의 조언 중 가장 힘이 된 것은 “너 자신이 돼라”(Be yourself)라는 말이었다. 바부제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 조지아 출신으로 아직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자신의 개성을 놓쳐선 안 된다는 라일란트 감독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셱 완 리는 “나 자신을 먼저 설득할 수 있어야 남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학생들에 군림하지 않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라일란트 감독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KNSO국제아카데미 ‘서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 ‘컬러풀’(COLORFUL)이다. 라일란트 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이 공연에선 연주자들의 화합이 중요한 베토벤 교향곡 6번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악장)이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조윤제 작곡가의 ‘고래’ 세계 초연 등을 선보인다. 라일란트 감독은 “KNSO국제아카데미는 세계 음악도들을 연결하고 성장시키는 장(場)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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