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사건' 순찰차 44시간 멈춰있었다

김용구 기자 2024. 8. 19. 18: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하동 순찰차 40대 여성 사망 사건(국제신문 19일 자 8면 보도)'과 관련, 해당 순찰차가 마지막 운행됐던 시간은 지난 15일 오후 6시께로 파악됐다.

17일 오후 2시께 파출소 앞마당에서 경찰이 숨진 여성을 발견할 때까지 꼬박 이틀 동안 순찰차가 운행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2시께 해당 파출소 주차장에 세워진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약 36시간 만에 발견된 데 따른 조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오후 6시께 마지막 운행
숨진 여성 발견때까지 주차만
해당 차량 배차 여부 핵심 쟁점으로
경찰 "감찰 중"이라며 해명 거부
본청 30일까지 3급지 순찰 점검

‘경남 하동 순찰차 40대 여성 사망 사건(국제신문 19일 자 8면 보도)’과 관련, 해당 순찰차가 마지막 운행됐던 시간은 지난 15일 오후 6시께로 파악됐다. 17일 오후 2시께 파출소 앞마당에서 경찰이 숨진 여성을 발견할 때까지 꼬박 이틀 동안 순찰차가 운행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경찰이 이 순찰차로 16~17일 순찰을 하지 않은 이유가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경찰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해 의혹이 증폭된다.

하동경찰서. 국제신문DB


19일 경찰청은 전날부터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 소속 경찰관 다수를 상대로 감찰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후 2시께 해당 파출소 주차장에 세워진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약 36시간 만에 발견된 데 따른 조처다. 경찰청은 전반적인 근무 체계와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넘게 정신질환은 앓아온 이 여성은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 새벽 2시께 순찰차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찰차는 안에서 문을 열 수 없고 운전석과 분리하는 안전 격벽이 설치돼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에서 “사망 원인으로 고체온증 등이 고려된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 정밀 검사 결과는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A 씨가 차량에 머문 이틀 동안 하동 낮 최고기온은 각각 35.2도, 34.7도를 기록했다.

A 씨가 어떻게 순찰차로 들어갔는지, 이틀 동안 아무도 순찰차 내 A 씨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 등은 여전히 의문이다. 일단 A 씨는 당시 순찰차의 잠금 장치가 풀린 틈을 타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애초 잠겨져 있던 다른 순찰차의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사고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훈령인 경찰장비관리규칙에 따르면 ‘차량을 주·정차할 때 차량 문을 잠그는 등 도난방지에 유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진교파출소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국제신문 취재 결과 해당 순찰차의 마지막 운행 시점은 지난 15일 오후 5시 50분으로 파악됐다. 17일 오후 2시께 숨진 A 씨를 발견할 때까지 약 44시간 해당 순찰차는 운행되지 않은 셈이다. 경찰이 이 순찰차를 사용했다면 더 빨리 A 씨를 발견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 파출소는 순찰차가 2대고, 4개 팀(1팀당 3~4명)이 4교대 체제로 24시간 운영된다. 경남지역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예비 순찰차라면 사용 횟수가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배차가 된 상황에서 주차가 돼 있었다면 순찰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순찰 일지와 배차표에 차량 사용 계획을 매일 짜기 때문에 그것만 확인해 보면 간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의 증폭되지만 경찰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배차 여부와 근무 체계 등의 사안에 감찰이 진행되고 있어 특별히 언급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순찰근무 및 장비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 경찰청은 시·도청별 3급지 지역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특별점검을 벌인다. 점검단은 지정된 근무 상황 준수 여부, 근무 교대 시 팀 간 사무·장비 등 인수인계 여부, 중간관리자 관리·감독 실태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사흘간(14∼16일) 근무일지와 순찰차 운행 궤적을 비교하고 순찰 근무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파출소 내 CCTV 자료를 열람해 팀 간 인수인계 및 무기 휴대 실태도 점검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