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전기차 공포증에 보조금 남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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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전기차 화재 포비아(공포증)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보조금 소진율이 55%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침체에 이어 포비아까지 겹치면서 보조금 소진이 예상보다 낮다"며 "지난해보다 올해와 내년 소진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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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전기차 보급 감소 우려
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전기차 화재 포비아(공포증)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보조금 소진율이 55%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환경부의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160개 지자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일반 대상 전기차 구매보조금 소진율(대수)은 55.2%였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과 부산의 경우 보조금 소진율이 각각 47.3%, 49.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소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16.9%를 기록한 경기 동두천이다. 충남 및 전북 일부 지역에서 소진율을 100% 넘긴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보조금 규모가 수백대 수준에 불과한 지역이다.
보조금 부족으로 지자체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던 2022년과는 딴판이다. 2022년에는 서울·대구 10월, 부산 11월 등 대부분 지자체가 일찍 보조금 지급을 마감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전동화 전략을 미룬 데다 신차 출시 연기, 부정적 여론 확대 등이 겹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지자체들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은 85.2%로 최근 5년래 가장 낮았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린다는 소리가 내부적으로 돌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외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국내에서만 벤츠 EQE 350, 기아 EV6, 테슬라 모델 X 등의 화재가 잇따라 전기차 안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소진율이 하락하면 그에 맞춰 지자체 예산도 줄어들고, 전기차 보급이 다시 줄어드는 악순환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시의 경우 올해 전기차 보조금에 편성한 예산은 1590억원이다. 2022년 2544억원, 2023년 2453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조금 관련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국내외 브랜드는 21곳, 모델은 69종에 달한다. 이날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 캐딜락은 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 리릭의 배터리 제조사(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공개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침체에 이어 포비아까지 겹치면서 보조금 소진이 예상보다 낮다"며 "지난해보다 올해와 내년 소진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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