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강연… 유학생 전담… 대학 찾아가는 반도체기업들

김준석 2024. 8. 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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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훈풍에 인재선점 더 치열
삼성 ‘T&C 포럼’ 국내 대학 확대
SK, 임원들 학교별 메인 강연자로
글로벌 장비업체들도 확보戰 가세
사장님 강연… 유학생 전담… 대학 찾아가는 반도체기업들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기업설명회 대학을 확대하고, 외국인 학생 취업 상담까지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C레벨(경영자급 임원)급 기업인이 전국의 공과대학을 돌며 미래 인재 발굴에 나서는 게 핵심 역량으로 떠올랐다. 국내에 둥지를 튼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메모리 훈풍과 용인 클러스터 등 대규모 투자에 맞춰 인재 입도선매에 나서 분위기를 가열시키고 있다.

■ 삼성·SK, 인재 선점 전략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22일) △포스텍(26일) △카이스트(27일) △성균관대(28일) △고려대(29일) 등 6개교에서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한 '테크&커리어(T&C) 포럼'을 개최한다. T&C 포럼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반도체 인재 발굴과 양성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대상의 글로벌 행사를 2022년부터는 국내 대학까지 넓혔다.

올해 T&C 포럼은 DS부문 채용담당(TA)그룹장의 강연과 더불어 인사·기술 담당 임원들이 나서 회사의 문화와 주요 제품·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는 테크 포럼이 마련됐다. 테크 포럼의 연사로는 각 사업부를 비롯해 △반도체연구소 △혁신센터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등 산하 조직의 소속 상무와 마스터(상무급 기술임원) 등이 직접 나선다.

커리어 포럼에서는 신입 석·박사 출신의 DS부문 현직자와 1대1 상담이 진행된다. 지난해와 달리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담 부스를 별도로 설치해 국내 외국인 우수 인재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8월 국내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 인재를 위해 새롭게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도입하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재 확보에 나선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20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포항공대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등 5개교에서 석·박사생 대상 채용 행사인 '테크 데이 2024'를 개최한다. '테크 데이 2024'에는 김주선 사장(AI 인프라 담당), 김종환 부사장(DRAM개발 담당), 차선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최우진 부사장(P&T 담당), 송창록 부사장(CIS개발 담당) 등 SK하이닉스 경영진이 학교별 메인 강연자로 참석한다.

■ 글로벌 장비업체, 입도선매 가세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빅4(AMAT·ASML·램리서치·TEL)도 국내 인재 확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을 포함한 14개 국내·외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지난 12~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캠퍼스 아웃리치(Campus Outreach)'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대학 졸업 후 반도체 산업으로 진출하는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공별 직무 및 커리어패스에 대한 멘토링과 반도체 산업 내 다양한 회사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SEMI가 주관한다.

학생들은 △전자전기공학 △메카트로닉스공학 △물리학 △재료공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 전공에 맞는 직무의 교육을 들을 수 있으며, 각 개별 회사의 입사설명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와 별도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은 지난 1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술과 커리어 관련 설명회인 'ASML 테크 토크'를 진행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이달 말 글로벌일자리 해외취업 &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 이어 다음 달부터 캠퍼스 리쿠르팅에 나선다. 램리서치는 지난달 16일 자체 채용설명회인 '잡카페'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시작으로 업황이 살아나면서 인력수요도 크게 늘었다"면서 "초격차 기술전쟁의 핵심은 우수 인력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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