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장악력 높여라… 조직 정비 한동훈, 文 만나는 이재명
제22대 총선 이후 여야가 '한동훈·이재명 2기 지도부'로 다시 진용을 갖췄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얼마나 당을 장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구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한 대표는 당 조직 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 대표는 통합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 조직 정비 돌입한 한동훈=한 대표는 임기 첫 고위당정협의회를 소화한 직후, 자신의 '격차 해소' 코드를 반영한 조직을 띄우기로 했다. 그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때부터 내걸었던 격차해소를 정책의 중요 목표로 삼고, 그걸 체계적으로 실천할 컨트롤타워로서 가칭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이'를 키우는 지속가능한 성장뿐 아니라 어려운 현실 속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 구조적 이유로 생긴 다양한 격차를 줄이는 노력 역시 똑같은 비중으로 중시해야 한다"며 '다중격차 해소'를 거론했다. 또 "정부가 격차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도 '좀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있다"고 명분을 세웠다.
한동훈 지도부는 최초로 외부 용역에 의한 당 조직진단도 예고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당 사무처 및 여의도연구원 조직진단을 실시하겠다"며 "세계 유수의 외부 전문컨설팅 업체에 의뢰하겠다"고 예고했다. 용역업체 선정부터 조직개편까지 올 연말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새 조직체계를 도입하겠단 구상이다.
지도부는 월·목요일 최고위마다 사무총장단과 수석대변인단 등이 참석하는 일명 '메시지 실무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도 이날 알려졌다. 대변인단에 적극적인 현안 대응도 독려한다. 한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당내 메신저가 약하다"며 "우리가 일부러라도 스타를 키워내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앞서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에 이어, 상임고문단과도 만났다.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진행된 오찬에선 한 대표의 경선 공약이자 민주당 이 대표와도 접점이 보이는 지구당 부활, 당 대변인실 강화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한 대표는 뒤이어 광역시·도당위원장들과의 회의, 만찬까지 가졌다.
이날 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강행으로 인한 의료붕괴 우려 등을 밝힌 한편 "당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한다르크(한동훈+잔다르크)'가 돼달라"고 했다. 이처럼 대표가 전면에 나서달라면서도 원로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유지를 위해 적어도 주1회 만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통합 나서는 이재명=이 대표는 오는 22일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할 계획이다.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도 동행한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4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념식 이후 석 달여 만이다.
통상 민주당 대표에 취임하면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번엔 당내 통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18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완성되면서 '일극체제'는 강화됐지만, 지난 4·10 총선 당시부터 쌓여왔던 계파 간 갈등은 여전히 잠재돼 있어서다.
실제 갈등 양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전날 끝난 전당대회에선 친명 강성 당원들이 '통합'을 강조했던 문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를 보고 야유를 보내거나, 비명계 인사들이 사면·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중심으로 결집을 모색한다. 일부 전직 의원들은 최근 '초일회'라는 모임을 구성해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 입장에선 확장성이 중요한 대선 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친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통합'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4·10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횡사'로 원내에는 친명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지만, 원외에는 비명이 많다"며 "대선은 원내·원외가 힘을 합쳐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통합'을 모색하는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희·한기호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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