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첫 성사 꽉막힌 정국 물꼬트나

김명환 기자(teroo@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4. 8. 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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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첫 공식회담이 성사됐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 있는 동안 여당 대표와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이 19일 "양당 대표는 25일 오후 3시에 국회에서 대표회담을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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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만나자" 韓 "대단히 환영"
말 꺼내자마자 25일 회담성사
핵심쟁점 이견 뚜렷해 리스크
용산, 영수회담 신중론 여전
韓 만난 원로들 "한다르크 돼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한다르크(한동훈+잔다르크)가 돼달라"고 말했고,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답했다. 한주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첫 공식회담이 성사됐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 있는 동안 여당 대표와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이 19일 "양당 대표는 25일 오후 3시에 국회에서 대표회담을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지 일주일 만이다. 양당 대표회담은 이 대표 제안에 대해 한 대표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상대적으로 독립된 수평적 당정 관계를 끌고 있는지에는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면서도 "민생에 어려움이 교착된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의제는 후속 협의를 통해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한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 긍정적이라고 해서 지금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협의 지시를 해놨다"며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하겠다. 하루빨리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도 "대단히 환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대표회담은 빠르게 성사됐지만 의제 선정을 놓고는 양측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지구당 부활'을 논의하자고 했고,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거론했다. 일단 관심 있는 의제 자체가 다르고, 핵심 쟁점에 대한 간극은 더 큰 상황이다.

다만 민생 현안부터 해결하자는 데는 양측이 이견이 없고 국회 정상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대표회담 의제와 관련해 "양당 대표 모두 민생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뜻에 의기투합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도 회담이 성사된 직후인 탓인지 처음부터 의제에 대해 각을 세우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특별한 안건은 하지 말자, 이럴 필요는 없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요청한 영수회담에 대해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국회 정상화가 우선 아니겠냐"며 완곡한 거절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이재명 대표 연임 축하난과 관련해 "오늘 아침부터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재명 대표에게 축하난을 전달하려 연락했지만 답을 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공지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축하난 전달과 관련해 어떠한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명환 기자 / 위지혜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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