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한국에선 흔한데…“바가지 엄단” 해리스 곤혹

KBS 2024. 8.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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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경제핫클립> 입니다.

최근까지 식품 물가가 무섭게 오를 때면 이런 뉴스가 자주 나왔습니다.

정부가 '가격 내리라'고 압박하면, 식품업계가 눈치를 보다 슬그머니 '인하'하는 패턴인데요.

미국은 이런 게 낯선가 봅니다.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비슷한 패턴을 시도하다 곤혹스런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주 해리스 후보는 경제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기회의 경제'.

세제 혜택과 함께 집값, 식품 물가를 잡아 중산층에 기회를 주겠다는 방향.

여기까진 여느 정치인이든 능히 할만한 얘기였지만, 문제는 이 발언이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저는 악당들을 추적할 겁니다. 식품 가격 바가지(Price Gouging)를 금지하는 최초의 연방법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프라이스 가우징', 식료품 바가지로 폭리를 취하면 연방법을 신설해 손보겠단 겁니다.

끈질기게 안 잡히는 식품 물가에 대한 나름의 비상 처방이었는데, 역풍 비슷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왜 가격 결정에 정부가 개입하냐 거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해리스 후보가 공산주의식 가격 통제를 제안한다고 하네요. 해리스는 가격 통제를 원합니다. 그게 효과가 있으면 저도 했겠지만, 효과 없어요."]

트럼프 후보만이 아닙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워싱턴포스트가 '포퓰리스트 꼼수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혹평했고, CNN도 비슷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6월 농심, 삼양 등은 일부 라면을 50원 정도씩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쟁 업체가 거의 동시에 인하를 발표한 기현상, 배경엔 압박이 있었습니다.

최근 정부는 매년 10여 차례씩 식품업계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때마다 가격 인하, 최소 동결이 결정됐습니다.

'서민이 힘들다' '명절이 다가온다' 항상 명분은 있었습니다.

물가 잡기야 누가 반대하겠습니까만 미국에서 이랬다면 어땠을까, 해리스의 이번 논란이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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