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식의 e런 사람] '스파 6' 강성훈 감독이 꿈꾸는 또 한 번의 AG 金

강윤식 2024. 8.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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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스피릿제로의 강성훈 감독.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좋은 국제대회 성적으로 금메달 유력 후보 종목이었던 'FC 온라인', 최고 인기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 비해, '스트리트 파이터 5(이하 스파 5)'는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1979년생 김관우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한국 e스포츠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당시 '스파 5' 국가대표의 강성훈 감독은 대회 내내 김관우와 함께하며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이후 다시 스피릿제로의 이사로, 성남 스프릿제로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강성훈 감독은 한국 격투 게임 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토너먼트를 운영하고 중계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를 지난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현장서 만날 수 있었다. KeG 전략 종목으로 채택된 '스트리트 파이터 6(이하 스파 6)'의 중계를 맡은 강 감독은 그동안의 근황을 전하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KeG 전략 종목된 '스트리트 파이터 6'…"너무 감사하죠"

앞서 언급했듯 강성훈 감독은 아시안게임 종료 후 팀 스피릿제로에서 본업에 열중하고 있다. 강 감독은 "스피릿제로라는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격투 게임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대회 중계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토너먼트 준비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그렇다 보니 이번 KeG의 경우에는 세팅 등 기본적인 운영에 대한 약간의 조언도 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파 6'는 제16회 KeG에 전략 종목으로 채택됐다. 덕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였던 연제길 등 국내 격투 게임 고수들은 이번 KeG를 통해 오프라인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강성훈 감독은 "사실 마이너한 종목임에도 전략 종목으로 넣어주셔서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전략 종목 채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저희한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력도 그렇지만, 열심히 협조해서 좋은 행사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쓰고 있다"며 "아무래도 격투 게임 행사를 다른 곳에서는 잘 안 하기 때문에, 다른 행사를 많이 해본 분들도 저희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 최대한 소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KeG 전략 종목으로 채택된 '스파 6'를 위해 적극 협조한 강 감독은 차기 아시안게임 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e스포츠 올림픽도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대회에 '스파 6'가 들어갈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준비 단계라고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며 "협회에서도 상당히 관심 있게 종목을 바라봐주고 있다. 앞으로 발전적으로 같이 갈 수 있는 방향이 많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직관적인 매력의 격투 게임…부담 없이 토너먼트 나와주길

기자는 지난 아시안게임 현장 취재를 하면서 격투 게임의 매력을 느낀 바 있다. 빠른 진행에 더해 직관성 역시 높아 몰입해서 경기를 봤던 기억이 있다. 강성훈 감독 역시 "체력 바가 위에 붙어 있고, 서로 공격을 휘두르면 체력이 뚝뚝 떨어지고, 필살기 연출도 임팩트가 있다. 이런 걸 직관적으로 잘 느낄 수 있다"며 격투 게임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사하면서 게임 진행이 빠르다는 점 역시 장점으르 느껴졌다. 바쁜 현대인에게 정말 좋은 게임이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지난해 출시된 '스파 6' 또한 이런 매력 요소를 모두 가진 게임이다. 여기에 컨트롤 방법도 모던과 클래식으로 나뉘며 신규 이용자가 즐기기 더욱 편해졌다. 그래서인지 강 감독에 따르면 '스파 6' 젊은 이용자의 실력 또한 올라왔다고 한다. 강 감독은 "'스트리트 파이터'는 어느 정도 경력이 된 비교적 나이가 있는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던 게 사실이다"며 "'스파 6'는 이제 나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메이저 토너먼트서 젊은 선수가 많이 우승했다. 게임이 많이 바뀌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많아진 것 같다는 것이 강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이용자 수는 지난 시리즈 때와 비교해 부족하다고 한다. 강 감독은 "완벽하게 수치를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스파 5' 때 토너먼트 참가자가 조금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어서 "'스파 5'도 발매 후 1년 차보다는 2~3년 차에 대회 참가가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강성훈 감독은 "토너먼트 출전을 부담스러워하고 어려워하는 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 건 실력에 상관없이 많은 분이 참가해 주면 좋겠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라면 부담 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 같다"며 "격투 게임의 재미는 토너먼트에서 완성된다는 얘기를 몇 번 한 적 있다. 실력과 상관없이 재밌게 즐기는 느낌으로 참여하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활발한 대회 참가를 독려했다.

▶다시 한번 그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강성훈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김관우, 연제길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앞으로도 강성훈 감독은 스피릿제로 소속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2년 후에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강 감독은 "최근 '스파 6'가 일본에서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 선수들도 놀랄 정도다. 그래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 채택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만약에 채택이 된다면 제가 꼭 국가대표 일원으로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충분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차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여러 부분을 생각했다. 어떤 선수가 나가면 좋을 것 같다던가, 또는 어떤 선수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을지 같은 부분을 개인적으로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만약에 저에게 기회가 한 번 더 온다면, 금메달을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강성훈 감독은 향후 계획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토너먼트를 만들고 그것을 중계하는 일을 열심히 할 거다. 또 KeG와 같은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저희로서 너무 감사한 일일 것 같다"며 "협회에서 하는 케스파컵이나 한·중·일 대회 같은 다른 리그에도 '스파 6'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추가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협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팬들에게 매번 감사하다. 격투 게임을 좋아하고 방송을 시청해 주는 분이 많이 계신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참여해 주는 분들 덕분에 이렇게 KeG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하는 모든 게 마찬가지다. 선수가 없다면 토너먼트가 열릴 수 없고, 시청자가 없다면 방송도 힘들다. 어떤 방식으로 즐기든 편한 대로 즐겨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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