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대표, 비상한 각오로 민생·특검 해법 찾으라

한겨레 2024. 8. 19. 1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양자 회담을 한다.

이 대표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각각 양자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먼저 한 대표가 19일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면서 회담 성사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논의하자"며 대표 회담 의제로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 등을 예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양자 회담을 한다. 이 대표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각각 양자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먼저 한 대표가 19일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면서 회담 성사에 이르렀다.

총선이 야권 압승으로 끝난 지 석달 넘게 지났다. 그러나 정국은 여전히 꽉 막힌 상태다. 여당의 극한 반대를 뚫고 야권이 압도적 다수로 각종 법안을 통과시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채 상병 특검법도, 노란봉투법도 소수 집권 세력의 ‘거부권 정치’에 가로막히면서, 뭐 하나 국민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정치에 대한 민심의 환멸과 울분 또한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경각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이번 대표 회담을 정치 복원의 돌파구로 만들어야 한다.

이 대표는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논의하자”며 대표 회담 의제로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 등을 예시했다. 한 대표는 “여러 민생 과제에 대해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상속세 개편 등 세제 관련 논의와 반도체특별법,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의제로 거론하고 있다. 양쪽 다 미리부터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선을 긋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 대다수가 바라고 여야 간에도 일정한 접점이 만들어진 사안부터 중점 논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실용적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채 상병 특검법은 더 이상 대통령의 거부권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국민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사안이다. 한 대표도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발의를 여러차례 약속했고, 민주당도 제3자 추천안 수용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번에 대표 회담이 열리면 반드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대표부터 약속을 지키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는 이날 “26일까지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뜬금없다”고 반박했다. 소모적 신경전을 벌일 게 아니라, 법안부터 발의하고 대표 회담에서 충분히 조율해 답을 내놓는 게 옳다.

윤 대통령도 더는 이 대표와의 회담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이 대표의 회담 제의에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조건을 달아왔다. 더 이상 끌지 말고 신속히 정국을 정상화해야 한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