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내리막길, SBS의 오르막길…희비 엇갈린 주말극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8. 19. 1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유나의 듣보드뽀》
'굿파트너' 시청률 고공행진, '백설공주' 2%대 저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굿파트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포스터./사진제공=SBS, MBC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MBC와 SBS의 금토극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상반기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MBC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SBS는 '커넥션'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인 SBS와 최저 시청률로 고전 중인 MBC의 극과 극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MBC는 올해 첫 금토극 '밤에 피는 꽃'으로 대박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인'부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이어온 흥행 기류가 '밤에 피는 꽃'으로 절정을 이뤘다. 시청률은 최고 18.4%로 역대 MBC 금토극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원더풀월드', '수사반장 1958' 역시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원더풀월드'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였지만, 김남주의 모성애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수사반장 1958'은 1회부터 시청률 10%를 돌파해 MBC 금토극 첫방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밤피꽃', '7인의 부활' 포스터./사진제공=MBC, SBS


반면 SBS은 녹록지 못했다. '밤에 피는 꽃'의 독주로 인해 '재벌X형사'는 6회까지 6%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밤에 피는 꽃'이 종영하자 시청률이 뛰긴 했지만, '원더풀월드'와의 시청률 접전으로 최고 시청률은 평균 9%대에서 만족해야 했다. 후속작으로 방송된 '7인의 부활'은 더욱 처참했다. 최저 시청률은 2.1%까지 떨어졌고, 최고 시청률도 고작 4%대 였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관심을 받았던 '7인의 탈출'의 혹평 이후 시즌2였던 '7인의 부활'은 대중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고전 중이던 SBS에 부활탄을 쏜 건 '커넥션'이다. '커넥션'은 지성의 5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복귀작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약에 중독된 캐릭터를 맡아 압도적인 열연을 펼쳤다. 이에 전작의 부진을 딛고 10회 만에 시청률 11.1%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최고 시청률은 14.2%까지 치솟았다. '커넥션'의 흥행 일등공신은 단연 지성으로, 웃음기 없이 사건에 몰두하고 집착스럽게 파고들면서도 약의 후유증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커넥션'은 치밀한 전개와 탄탄한 구성으로 작품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제공=SBS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MBC '우리, 집'은 다소 난해한 장르물로 대중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블랙코미디를 내세웠지만, 현실성 없는 전개들이 발목을 잡았다. 시청률 역시 6%대로 시작했지만, 4%대까지 떨어졌다. 

SBS는 '커넥션'에 이어 '굿파트너'까지 바통을 이어 받아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굿파트너'는 이혼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아 자극적인 소재 속 공감 포인트를 절묘하게 섞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에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겼고, 파리올림픽으로 인한 3주 결방이라는 리스크에도 시청률 하락 없이 17%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 사진=SBS


올림픽 기간으로 인해 한달 간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온 MBC 금토극은 방송 첫주 2%대 시청률로 굴욕적인 결과를 맛봤다. 촬영이 끝난 지 2년 만에 빛을 보게 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에 대중적인 코드가 약한 탓에 작품성과 별개로 시청률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굿파트너'가 아직 9회를 남겨놓고 있는 탓에 시청률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BS와 MBC 모두 올해 두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SBS는 '지옥에서 온 판사'와 '열혈사제 시즌2', MBC는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와 '지금 거신 전화는'이다. 무엇보다 2019년 시청률 22%를 기록했던 '열혈사제'의 5년만 시즌2 귀환이 남아있는 탓에 MBC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희비가 엇갈린 MBC, SBS의 향방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