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디자인·창업 등 융복합 축제 부산서 처음 열린다
세계 최대 융복합형 창조산업 축제로 꼽히는 미국의 ‘SXSW’(South by Southwest,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와 같은 축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시월’이다.
부산시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간 해운대를 중심으로 시 전역에서 다양한 국제행사를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부산형 융복합 축제, ‘페스티벌 시월(FESTIVAL SHIWOL)’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아시아창업엑스포(플라이 아시아) 등 17개 행사로 이뤄진다.
고미진 부산시 관광산업육성과장은 “미국의 SXSW처럼 음악, 영화, 문화, 음식, 창업 및 기술 등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창의, 혁신 등의 코드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융·복합해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SXSW는 미국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에서 매년 3월 열리는 음악·영화·IT·게임·컨퍼런스 등 창조산업 축제로 1987년 시작됐다. 처음엔 작은 음악 축제로 시작했으나 차츰 분야가 확장되고 참가자들이 연간 30만~50만명으로 늘면서 세계 최대의 창조산업 축제로 성장했다. 축제 명칭은 미국의 ‘남남서쪽(SXSW)’에 있는 오스틴의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창조성, 혁신성을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페스티벌 시월(FESTIVAL SHIWOL)’을 구성하는 행사들은 종전 각기 따로 열려오다 이번에 기간을 맞추고 장소를 조율해 ‘시월’의 생태계 속으로 연결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산국제록페스티벌, K뮤직시즌 굿밤콘서트,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 월드크리에이터페스티벌, 비욘드한글&K컬쳐, 국제음식박람회&마리나세프챌린지, 수제맥주페스티벌, 아시아창업엑스포, 부산디자인페스티벌, 한아세안패션위크, 데이터글로벌해커톤, AI데이터세미나 등이 그 행사들이다.
시는 이들 행사와 참가자 등의 연계, 교류를 위해 벡스코 야외주차장에 ‘시월 빌리지‘를 설치해 운영한다. 시월 빌리지는 각 행사 참여국이 홍보관으로 활용할 국가관, 부산 콘텐츠를 전시하는 테마하우스, 영화·음악·음식·콘텐츠·스타트업·디자인·패션·투자자 등 서로 다른 업종의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네트워킹관, 컨퍼런스 등을 통해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컨퍼런스관 등으로 이뤄진다.
‘시월 빌리지’의 각 파빌리온(행사관)에선 ‘사일런스뮤직앤파티’, 컨퍼런스, 만남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시 측은 “전용 앱을 만들어 각 축제들의 주요 행사와 시월 빌리지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문자들이 서로 온라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관광 상품화를 위해 17개 행사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3종류의 통합입장권을 판매한다.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페스티벌시월’ 17개 행사와 ‘시월 빌리지’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지역 호텔 객실 상품과 연계한 ‘묶음 관광상품’,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플랫폼 씨트립과 협력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을 겨냥한 중국 개별관광객 특화관광상품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페스티벌 시월’은 종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SXSW로 성장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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