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매력'으로 돌아온 SF9 "예전의 영광, 다시 찾을래요" [HI★인터뷰]

홍혜민 2024. 8.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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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 발매
SF9은 19일 오후 6시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를 발매하고 7개월여 만에 컴백한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SF9이 한층 단단해진 마음가짐과 짙어진 멤버 각각의 매력으로 컴백을 알렸다.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고 싶다"라며 당찬 각오를 다진 이들의 '판타지'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SF9은 19일 오후 6시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를 발매하고 7개월여 만에 컴백한다. SF9이 새롭게 시작하는 3부작의 포문을 여는 이번 앨범은 2016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SF9을 있게 해 준 팬큰럽 판타지를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자 이들을 향한 멤버들의 속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판타지' 발매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SF9은 "오랜만에 앨범을 들고 나왔는데 이번 앨범은 제목부터 팬덤명인 '판타지'다. 그만큼 판타지분들을 위해서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새 앨범을 소개한 뒤 "여름을 겨냥해 시원하고 청량미가 더해진 앨범이다. 멤버들과도 즐겁게 준비했다"라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팬들 위해 준비한 앨범, 세계관 대신 편안함 택한 이유는"

앨범 제목부터 팬덤명을 넣으며 팬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뜻을 전면에 내세운 SF9은 "이번 앨범은 특히 팬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많이 담으려했다"라고 재차 이번 앨범이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그간 뚜렷한 콘셉트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음악들을 선보여왔던 이들이 새 앨범에서는 세계관을 내려놓고 사뭇 편안한 모습으로 팬들 곁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영빈은 "이번에는 조금 더 직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멋있고 화려한 모습보다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람, 아이돌이나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모두의 옆에 있는 오빠,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런 모습을 판타지가 특히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며 "활동을 하면서 피드백을 받아보면 '이제는 콘셉트와 세계관을 하는 것 보다는 팬분들이 진짜 보고싶어 하는 모습을 가지고 와 보자'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팬분들은 항상 저희가 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는데 그동안 항상 화려하게 나오지 않았나. 이번에는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성은 "앨범명부터 콘셉트까지 복잡함을 가장 배제한 앨범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어떻게 보면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앨범에도 그런 이야기가 녹여져 있다. 간단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담백하고 심플하게 담으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콘셉트 변화를 겪었지만, SF9의 근간에 있는 세계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인성은 "세계관은 저희의 마음 속에 언제나 살아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휘영은 "없어졌다는 것 보단, 세계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번 앨범의 배경은 현실인 것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역시 저희 세계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변화를 담은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SF9의 새 3부작 시리즈를 통해 이들이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영빈은 "뭔가 시리즈에 의미를 더할수록 해석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라며 "예전엔 '글로리'라는 큰 틀을 가지고 임했었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판타지가 좋아할만한 콘셉트 3개를 잡아서 각 앨범을 통해 보여드리려 한다. 각각의 앨범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청량 콘셉트, '우리도 이런 걸 보여줄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죠"

타이틀 곡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는 리드미컬한 신시사이저와 함께 베이스, 브라스가 트렌디하게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곡이다. 아련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이 멤버 각자의 개성 있는 가창력과 어우러지는 이 곡은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은 잊고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앨범 타이틀 곡으로 '돈 워리 비 해피'를 택한 이유에 대해 영빈은 "항상 타이틀 곡은 후보들 중 가장 좋은 곡을 기준으로 한다"라며 "이번에 8월로 컴백 목표를 잡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여름스럽고 청량한 음악이 뭘까'를 고민했다. 곡이 주는 메시지도 좋고, 그동안 여름 컴백을 한 적은 있었지만 현실적인 매력을 보여드린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이번 여름에 청량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렬하고 화려한 콘셉트를 위주로 활동을 펼쳤던 만큼, SF9이 작정하고 보여줄 '청량 매력'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질문이 이어졌다. 유태양은 "색다른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막내 친구들의 청량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멋지고 콘셉추얼한 곡들을 많이 해왔는데, 이 곡은 편안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무대를 하는 사람으로서 즐겁고, 그 감정을 보시는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 청량 콘셉트를 가지고 온 것에 대해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을 노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인성은 "저희가 아직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않나 싶다. 우리도 이런 걸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데뷔 8주년, 부담 내려놓으니 길이 보였죠"

2016년 데뷔한 SF9은 오는 10월 데뷔 8주년을 맞는다. 이들에게 지난 8년을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인성은 "그동안은 저희 스스로에게 여유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실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운 것 하나로 음악 활동을 했던 건데 저희 스스로에게도 그런 압박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부담이 조금 지나간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이거 더 잘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걸 내려놓고 나니까 저희가 가야할 길이 보이더라.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 오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점점 더 생기는 것 같다. 나이 이런 것들을 다 제쳐두고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오래오래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유태양은 "전에는 결과치에 대한 압박들로 거기(성과)에만 너무 몰두돼 있다 보니 본질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오더라. 이 앨범을 내는 궁극적인인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이번에는 '이 앨범을 통해서 우리가 뭘 보여주고 싶은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이번 앨범은 간단명료하게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담은 만큼 가사의 전달, 의미의 전달에 조금 더 치중이 됐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숫자적인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그것보다는 보시는 분들이 이 무대를 봤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느냐, 그것에 포커스를 두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자신들만의 음악이 가진 색깔에 대해 끝까지 물음표를 줄 수 있는 '빈칸' 같은 매력이라고 답한 인성은 "각각의 개성이 너무 다르니까 이게 만났을 때 어떤 색깔이 나올지 저희도 다 모른다. 바꿔 말하면 그 덕분에 계속 도전을 할 수 있고, 그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저희가 어떤 선택지를 들고 나올지 저희도 아직 모르겠다. 그러니 다음에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SF9이 팀으로서 이루고 싶은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영빈은 "아직 너무나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라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저희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던 시기에 코로나라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왔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정말 큰 공연장을 대관했을 때도 취소를 해야 했었는데 그 때 못 했던 것들, 그 때의 '글로리(영광)'를 다시 찾고 싶다"라며 "또 우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 한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유지하고 싶다. 조급하게 해야겠다는 것 보다는 아직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뭘 하든 간에 잘하자'라는 생각이 있어서, 하고 싶은 건 많지만 팀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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