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최희준 "청각 장애 극복한 베토벤, 제 음악·인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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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제 음악의 선생님이자 인생의 선생님이죠. 베토벤 교향곡이 지휘자에게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필수 교과서 같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청각장애라는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겸허하게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피아니스트 김태형, 수원시향과 전곡을 베토벤의 작품으로 채우는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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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향과 전곡 베토벤 작품으로 공연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베토벤은 제 음악의 선생님이자 인생의 선생님이죠. 베토벤 교향곡이 지휘자에게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필수 교과서 같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청각장애라는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겸허하게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피아니스트 김태형, 수원시향과 전곡을 베토벤의 작품으로 채우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진행되는 롯데콘서트홀의 대표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다.
공연에서는 오페라 '피델리오' 서곡, 교향곡 2번,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교향곡에서 꼽자면 3번과 5번, 7번, 9번이 많이 연주되는 편이지만 그는 2번을 골랐다. 교향곡 2번과 협주곡 3번은 청각장애가 심해지던 시기에 베토벤이 작곡한 작품이기 때문이란다.
"음악가에게 청각장애가 얼마나 치명적이겠어요. 그럼에도 베토벤은 음악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작곡가로서의 삶을 계속할 것이란 의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고뇌와 절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예술과 음악을 위해 일어나고자 했던 명곡이죠."
베토벤 작품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최 감독은 "베토벤은 고전주의 음악의 대표적 인물인 만큼 그만의 대담한 독창성이나 강렬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며 "매우 논리적이고 구조적이라 튼튼하고 멋진 건축물을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019년부터 제7대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비공식적인 투표에서 시향의 '역대 베스트'로 꼽힐 만큼 최 감독에 대한 단원들의 평가가 높다. 이 비결에 대해 그는 "지휘자는 음악을 많이 제시하는 사람이라는 면에서 단원들과의 소통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지 않고 음악을 위해 해야 할 말은 단호하게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협연자와도 사전 리허설을 할 만큼 리허설을 상당히 중시하는 지휘자다. 최 감독은 "리허설에 들어가기 한 두 시간 전 솔리스트를 따로 만나 사전 리허설을 꼭 한다"며 "지휘를 시작할 때부터 반드시 하는 작업인데, 서로 시간을 내야 하지만 하고 나면 연주가 더 좋기 때문에 상대방도 하길 잘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악보'로 꼽았다. 그는 "제 소중한 자산이고 악보에 상당히 많은 것을 기록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무리 엄청난 돈을 준다고 해도 절대로 안 팔 것"이라며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약 40번을 연주했는데, 일부 파트는 악보가 땀에 절어 있기도 할 정도"라고 전했다.
공연은 9월8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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