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흙비린내 나요”…팔당호 녹조 증식에 민원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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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장기화로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에 녹조가 발생하며 경기지역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1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팔당호의 댐 앞 물에서 1㎖당 8천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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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자원본부 “녹조 제거하고 모니터링 지속”
폭염 장기화로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에 녹조가 발생하며 경기지역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1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팔당호의 댐 앞 물에서 1㎖당 8천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측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녹조가 관측된 것으로, 2015년 8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농도의 수치다.
환경부는 경기 광주시에 있는 경안천 유입부에서 팔당댐 앞 4~5km 구간에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미뤄 경안천 유입으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팔당호의 경우 수질오염 경보를 발령할 수준은 아니지만,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녹조 발생 상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표층 수온이 높아지면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유해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1㎖당 1천개를 넘으면 관심 단계, 1만개 이상이면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내 곳곳에서 ‘수돗물에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상수도사업소는 지난 16일부터 수원 일대에서 수돗물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30건 넘게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경기 광주시의 경우 16일 하루 동안 27건의 동일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호씨(가명·수원 거주)는 “지난주부터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와 양치를 못 할 지경”이라며 “수도관에 곰팡이가 생겼나 하고 청소까지 했지만, 곰팡이 냄새가 지속됐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 주소영씨(가명·광주 거주)도 “수돗물에서 처음 맡아보는 비린내가 나서 시에 민원을 넣었다”며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걱정이 돼 음식을 만들 때는 정수 물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속되면 녹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홍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는 “상수원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번창하게 되면 정수를 위해 취수된 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정상적인 일반 및 고도 정수처리로는 맛냄새 물질과 남세균 독소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지만, 폭염이 이어지면 녹조가 더 심화될 수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입오염저감 강화와 정수처리시설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 등이 수돗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각 시·군에 정수장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수돗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정수장 고도처리를 강화해 녹조를 제거하고, 원수와 정수 내에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검사 주기를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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