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더 넓은 민주주의에 대한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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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면 사상 검증을 당하는 기분이야. 나는 '기본소득' 싫어하는데."
총선 후 일자리를 잃고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자리를 구하던 A씨가 기자에게 털어놓은 속내다.
A씨처럼 비이재명계 의원실 출신 보좌진에게는 더욱 강화된 검증이 이뤄진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론이 제기되지 않으니 충분한 숙의나 검증 없이 주요 정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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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면 사상 검증을 당하는 기분이야. 나는 '기본소득' 싫어하는데…."
총선 후 일자리를 잃고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자리를 구하던 A씨가 기자에게 털어놓은 속내다. 친이재명계가 장악한 22대 국회에서는 비서관 채용 과정에서부터 '25만원 민생지원금' '당원권 강화'처럼 이재명 대표의 기본정책에 동의하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A씨처럼 비이재명계 의원실 출신 보좌진에게는 더욱 강화된 검증이 이뤄진다. 당 지도부부터 말단 비서관까지 '이재명 일극체제'가 민주당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8·18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일극체제의 마침표였다. 이 대표는 85%라는 사상 최고 득표율을 거뒀다. 최고위원도 이 대표가 일찌감치 낙점한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친명계를 자처하는 의원들로 구성됐다. '나꼼수' 출신으로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이재명팔이) 척결' 발언 이후 6위로 급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 대표는 자신의 의중대로 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경지에 다다르게 됐다.
현재의 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내부는 엉성하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론이 제기되지 않으니 충분한 숙의나 검증 없이 주요 정책이 결정된다. 압수수색 날짜조차 틀린 검사 탄핵안이 당론으로 채택되고,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본사회'가 강령으로 명시된 점이 대표적인 예다. '더 강한 민주주의'에 대한 압박이 커질수록 '더 넓은 민주주의'에 대한 목마름도 당내에서 더 커지게 된다.
이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 '다양성'은 필수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까지 일극체제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친명 조직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는 출범 회견에서 "먹사니즘은 대한민국 유일의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며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관철을 주장했다. 이견이 많은 법안까지 '유일한 이데올로기'라며 치켜세우는 그들을 보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부터 포용해야 이 대표가 원하는 집권도 가능할 것이다.
[위지혜 정치부 wee.jiha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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