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안병훈 웃고, 김주형 울고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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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플레이오프 1차전
임, 6년 연속 최종전 유력
안병훈·김시우도 2차전行
김, 페덱스컵 51위 그쳐
2차전 출전할 기회 놓쳐
6년 연속 PO 최종전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선 임성재(왼쪽)와 PGA 투어 PO 2차전 진출에 아깝게 실패한 김주형. 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PGA 투어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 모습. AFP연합뉴스

보기, 더블보기, 그리고 다시 더블보기. 마지막 3개 홀을 악몽처럼 보낸 김주형(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마치고 고개를 떨궜다. 페덱스컵 랭킹 50위에 들지 못한 그는 PO 2차전 진출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를 힘겹게 치렀다. 이날 15번홀까지만 해도 그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 3개 홀에서 뭔가에 홀린 듯 5타를 잃었다. 파 5홀인 16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17번홀(파4)은 숏게임 실수로, 18번홀(파4)은 티샷을 물에 빠뜨려 연이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최종일에 1타만 줄이는 데 그친 김주형은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공동 50위로 마쳤다.

이번 순위로 김주형은 더 많은 걸 잃었다. 그는 이번 대회 직후 발표된 페덱스컵 랭킹에서 51위로 내려갔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명만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는데, 김주형은 한 끗 차로 다음 대회 출전 기회를 날렸다. 페덱스컵 랭킹 50위로 PO 2차전에 막차를 탄 키건 브래들리(미국)와는 단 27점 차로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PO 2차전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걸린 총상금 규모는 1억2000만달러(약 1600억원).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PO 대회에서 엄청난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또 다음 시즌 시그니처 8개 대회에 자력으로 나서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내년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은 PO 2차전에 나서는 50명에게 우선 배정되기 때문이다.

2022년 PGA 투어에 입성해 통산 3승을 거둔 김주형은 올해 들쭉날쭉한 한 시즌을 보냈다. 스윙 교정 등으로 시즌 초 고전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그는 5월 이후 9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 끝에 파리올림픽 출전권과 PO 진출권을 힘겹게 획득했다.

그러나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았던 파리올림픽에서 8위로 마치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PO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잘 안 풀리면 페덱스컵 51위로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엉덩이를 걷어차인 기분"이라며 속상해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의 경쟁뿐 아니라 올림픽 출전까지 했던 김주형은 "개인적으로 올해 조금 힘들었다. 좋은 골프를 했지만, 몇 차례 힘든 마무리를 했다"고 돌아봤다. PGA 투어 데뷔 3년 차에 쓴맛을 본 김주형은 "이를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이 좌절을 맛본 반면 PO에 오른 다른 한국 선수 3명은 무난히 2차전에 올랐다.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40위에 오른 임성재(26)는 페덱스컵 랭킹 10위, 또 공동 33위(4언더파 276타)로 마친 안병훈(33)은 페덱스컵 15위로 소폭 하락했지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유력하다. 공동 50위로 끝낸 김시우(29)는 페덱스컵 44위로 최종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동메달리스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잰더 쇼플리(미국·이상 15언더파 26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유지인 런던 공항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악재를 겪었다. 여권까지 잃어버린 전담 캐디와 스윙코치가 이번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마쓰야마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시즌 2승을 달성한 마쓰야마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PGA 투어 개인 통산 10승도 기록했다.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48억원)와 함께 페덱스컵 랭킹도 8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준우승한 호블란은 페덱스컵 57위에서 16위로 수직 상승해 PO 2차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4위(14언더파 266타)로 마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페덱스컵 1위를 지켰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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