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이겨낸 50대 미화원, 4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8.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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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척추장애를 앓던 50대 환경미화원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김연화 씨(58)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초 가족과 함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기증희망등록을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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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척추장애 앓아
불편한 몸에도 생계 꾸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척추장애를 앓던 50대 환경미화원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김연화 씨(58)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김씨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씨 가족은 생전에 생명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했던 그의 뜻에 따라 심장과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 김씨는 지난해 초 가족과 함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기증희망등록을 마친 바 있다. 강원도 양양에서 1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김씨는 어렸을 적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휘는 장애를 앓았다. 불편한 몸에도 환경미화원, 마트 직원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갔다. 하나뿐인 딸에게는 늘 자상하고 헌신적인 엄마였다. 김씨의 딸 박지희 씨는 '딸 하나만 보고 살았던 우리 엄마. 이제는 가보고 싶었던 곳, 엄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 다시 태어난다면 엄마만의 삶을 살자.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기증자와 숭고한 생명 나눔의 뜻을 함께해주신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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