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북상…제주 20일 오후부터 직접 영향권
전 해안가 대피 명령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가 19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이날 오후 1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9m인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36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새벽을 기해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 20일 오전을 기해 제주도 남쪽안쪽먼바다와 서부앞바다에는 각각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제주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20일 늦은 새벽(오전 3~6시)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오후부터 밤 사이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시간당 30~50mm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30~80㎜, 산지는 100㎜ 이상이다.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으로 446명을 통제 담당자로 지정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 182곳의 출입을 사전에 통제한다. 낚시객과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나 상습 침수도로 등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 점검도 이뤄진다.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도 전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려 접근을 금지할 계획이다. 해안가에 접근해서는 안되며 위반 시 관련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태풍의 강도가 약하나 올해 제주지역을 향해 북상하는 첫 태풍인 만큼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해안가 및 하천변, 올레길 등 위험지역 통제선 내 출입금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주해경청도 해수면이 높아지는 백중사리 대조기와 맞물리는 시기에 태풍이 북상하는 만큼 방파제를 넘어 밀려드는 너울성 파도를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원거리 조업선을 안전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20일 새벽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해안가에서는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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