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의 삶을 읽는다…'너 어디 있느냐, 사제 문규현 이야기' 출간

임충식 기자 2024. 8.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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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민주화와 인권, 평화, 통일운동의 길을 걸어왔던 문규현 신부(79)의 삶이 담긴 책이 나왔다.

최근 은퇴한 이들은 문 신부의 삶을 기록하고, 고난의 길을 찾아 걸어왔던 그의 삶에서 인간의 품위를 찾아내고자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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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생명·평화·정의의 길을 걸은 발자취 담겨
통일운동가 문규현 신부의 삶이 담긴 ‘너 어디 있느냐, 사제 문규현 이야기’가 발간됐다.(파자마출판사 제공)/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한 평생 민주화와 인권, 평화, 통일운동의 길을 걸어왔던 문규현 신부(79)의 삶이 담긴 책이 나왔다.

파자마출판사는 ‘너 어디 있느냐, 사제 문규현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책은 고통을 은총으로 바꾸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실천으로 바꾸고자 했던 한 사제의 뜨거운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사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2부는 사제가 된 문규현의 모습을, 3부는 평양에 있는 임수경과 함께 분단의 벽을 넘는 과정을, 4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를 하는 고난의 시간을, 5부는 문 신부가 살아온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리했다. 특히 4부 ‘생명과 평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전북지역에서 30년 넘게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쳐온 교사들이다. 모두 20여 년 전부터 문 신부와 함께 ‘청소년 뚜버기’ 활동을 하며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본 이들이다.

최근 은퇴한 이들은 문 신부의 삶을 기록하고, 고난의 길을 찾아 걸어왔던 그의 삶에서 인간의 품위를 찾아내고자 이 책을 썼다. 종이 자료만 80㎏이 넘어 초고를 완성하는 데만도 16개월이 걸렸다. 집필과 교정에만 들인 시간도 총 2200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글쓴이들은 “자칭 ‘길바닥 신부’인 문규현 신부에 대해 객관적으로 담백하고 간결하게 쓰고자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마음과 영성에 끌려 들어갔다”고 술회한다.

1945년 익산 황등에서 태어난 문 신부는 전북 곳곳에서 주임신부로 있으면서 생명들을 쓰다듬고 평화를 꿈꿨다. 아직도 휴대폰 뒷자리가 ‘0815’인 것처럼 평생 분단을 무너뜨리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의 평생 기도는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어떻게 만드느냐’였다. 평양에서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고 임수경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통일로 향하는 길이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에 ‘빨갱이 신부’라고 불리기도 했다.

글쓴이들은 “통일이 멀어지고, 생명이 죽어가는 시대에 통일과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또한 느끼고 함께 하기 위한 책이자,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품위 있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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