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좌편향 딱지’ SNU팩트체크센터 중단 “독립적 지원 기다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최초의 팩트체크 플랫폼으로 대안 저널리즘 실험을 이어오던 에스엔유(SNU) 팩트체크센터가 활동을 중단했다.
센터는 "그간 네이버(2017∼2023), 해외공익재단(2023∼2024)의 재정지원을 받았으나 8월부터 지원이 끊겨 활동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한국 언론계에서 팩트체크 저널리즘 실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운영해오던 사업들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팩트체크 플랫폼으로 대안 저널리즘 실험을 이어오던 에스엔유(SNU) 팩트체크센터가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여당 정치인들로부터 “좌편향” 지적이 나온 뒤 네이버의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에스엔유 팩트체크센터는 18일 공지를 통해 “2024년 8월18일부터 무기한 휴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센터는 “그간 네이버(2017∼2023), 해외공익재단(2023∼2024)의 재정지원을 받았으나 8월부터 지원이 끊겨 활동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한국 언론계에서 팩트체크 저널리즘 실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운영해오던 사업들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2017년 출범한 팩트체크센터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국내 32개 언론사의 협업으로 운영됐다. 참여 언론사들은 7년간 5000여건의 팩트체크 기사를 생산하여 정치인의 발언과 공약, 사회적 유언비어 등을 검증했다. 아울러 팩트체크 취재보도 지원사업(15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팩트체크 인턴십(12회), 한국 팩트체크 대상(6회) 등 사업을 해왔다.
에스엔유 팩트체크센터는 “비록 신규 콘텐츠는 게시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축적된 모든 자료를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을) ‘읽기 전용’ 플랫폼으로 유지한다”며 “팩트체크센터 재개를 위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독립적인 재정지원을 해주실 뜻 있는 기관과 개인의 참여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센터를 거론하며 “네이버를 사용하는 국민으로 하여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보수 진영 발언이 대부분 가짜뉴스라는 인식을 갖게끔 지극히 편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결국 지난해 8월께 출범 초기부터 이어지던 네이버의 재정 지원이 끊겼다.
이에 플랫폼 참여 기자들은 공동성명을 내어 “숱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을 버텨내며 저널리즘의 중심을 잡고자 노력했다”고 반발했다. 정은령 에스엔유 팩트체크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마지막 미팅에서 네이버가 ‘(지원 중단은) 돈 문제 때문이 아니다’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며 센터 지원 중단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폭염에 스러진 아들…“1시간 방치, 사진 찍을 시간에 119 신고했다면”
- 이웃에 심장 꺼내준 58살 환경미화원, 4명 살리고 하늘로
- 불난 한반도에 부채질…태풍 ‘종다리’ 내일 서귀포 해상 상륙
- 이재명 ‘25만원’-한동훈 ‘금투세 폐지’ 들고 회담 나선다
- 전기차 화재의 진짜 공포 ‘흄’…“지하 충전 심각하게 고민해야”
- ‘사도광산 실사’ 의원들 분통…“조선인 유물이라곤 나무도시락 하나”
- “중일마”로 재확인한 윤석열 정부 ‘네오콘’ 외교 [현장에서]
- 중대재해법 ‘위헌 주장’ 안창호…인권위와 거꾸로 행보
- 한끼 3만원→5만원…정부, ‘김영란법’ 식사비 한도 올린다
- “그 천박한 발상”...‘서울대 부모 스티커’ 인권위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