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한동훈·이재명 첫 회담, 민생 앞에서 조건 달아선 안돼(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첫 공식회담을 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번 대표회담을 통해 비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국가의 미래가 걸린 법안에 대해 하루속히 대화와 협상의 틀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서 첫 공식회담을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19일 회담을 제의하면서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회담 의제 등은 실무진 간 후속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의 쟁점 법안 강행 처리에 국민의힘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꽉막힌 대결 정국에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을 모은다.
여야는 이번 대표회담을 통해 비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국가의 미래가 걸린 법안에 대해 하루속히 대화와 협상의 틀을 갖출 필요가 있다. 연금 개혁이 특히 시급하다. 때마침 정부가 젊은 층은 보험료를 덜 내고 장년층은 더 내도록 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최종 검토를 거쳐 조만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야는 이해관계가 중첩된 연금 개혁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회 내 특위 구성에 즉각 나서야 한다.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 진흥에 필수적인 국가전력망확충법과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처리도 더는 늦춰선 안 된다. 산적한 현안 처리의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에서 "정치의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먹고사는 문제, 즉 먹사니즘"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먹사니즘'이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조건 없이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방안부터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
여야 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려면 우선 내부 의견부터 정리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채상병특검법'의 타협안으로 '제3자의 특별검사 추천안'을 제시했다가 대표가 되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3자 추천안'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제보 공작까지도 수사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하더니 이날엔 민주당이 위헌성이 훨씬 강한 법안을 내놓고 다른 한편으론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받는다고 한다며 진의를 따졌다. 야당에 타협안을 던져놓고 이제와서 이런저런 조건을 다는 것은 한 대표가 누누이 강조하는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 민생 회복의 첫 과제로 '전국민 25만원씩 지급'을 내세운 이 대표의 태도도 민생 협치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야당은 여당의 극력 반대에도 '25만원 지급법'을 국회에서 단독 처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에 따라 국회 재의결을 앞두고 있다. 재의결 정족수(과반 출석에 3분의 2 찬성) 미달로 폐기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굳이 대표회담 의제로 제시한 것은 상황을 원만히 풀려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총선 후 첫 전당대회를 계기로 각각 '한동훈 친정체제'와 '이재명 일극체제'로 거듭났다.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린 무리수가 성공으로 이어졌지만, 팬덤 정치의 결과물이란 관점에서 중도 이반의 위험성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대표회담은 두 사람의 순항 여부를 가를 첫 시험대다. 이전의 퇴행을 되풀이한다면 국민의 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코미디언 김병만 가정폭력으로 송치…검찰 "수사 막바지" | 연합뉴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사망…"친구가 자택서 발견"(종합) | 연합뉴스
- [영상] "너무아프다" "드럽게 못난 형"…배우 송재림 비보에 SNS '먹먹' | 연합뉴스
- 3번째 음주운전 '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징역형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인터뷰] "중년 여성도 젤 사러 와…내몸 긍정하는 이 많아지길"(종합) | 연합뉴스
- 멜라니아 "트럼프 사귈때 '골드디거' 뒷말…나도 잘나간 모델" | 연합뉴스
- 차에 치인 고양이 구조 요청하자 현장서 죽인 구청 용역업체 | 연합뉴스
- 8년 복역 출소 5개월만에 또…성폭행 40대 이번엔 징역 15년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 유영재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연합뉴스
- 고교 화장실 불법촬영 10대 징역 6년…교사노조 "엄중 판결"(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