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환영…“운명공동체 건설 더 깊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신임 서기장을 맞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또 럼 신임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19일 회담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럼 서기장과 회담에서 “좋은 업무 관계와 개인적 친분을 쌓고 싶다”며 “중국-베트남 ‘운명 공동체’ 건설을 더 깊고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함께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럼 서기장이 지난 3일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것을 두고 “중국-베트남 관계의 높은 수준과 전략성을 충분히 나타낸 것”이라며 “중국은 항상 주변국 외교에서 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여겨왔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럼 서기장이 협력 문건 조인식에도 참석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베트남이 방문했을 때에도 양국 협정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철도 협력과 개발 강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 남중국해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의사소통 채널 구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양국 영문 협정문에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운명공동체(common destiny)’ 대신 ‘미래 공유(shared future)’를 채택됐다. 이는 베트남 측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라고 알려졌다.

지난달 별세한 응우옌 푸 쫑 서기장 후임으로 지난 3일 선출된 럼 서기장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다. 그는 지난 18일 광둥성 광저우 공항에 도착, 광저우에서 베트남 국부인 호치민 전 주석이 1920년대 공산주의 혁명운동을 펼쳤던 지역들을 방문했다.

19일 베이징 공항에서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럼 서기장을 마중 나왔다. 럼 서기장은 오는 20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까지 리창 국무원 총리 등 다른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럼 서기장은 다음 달에는 유엔 연례 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을 예정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