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따라 훅 딸려 올라간 원화... 5개월 만 133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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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처음 1,330원대로 내려앉았다.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시장참가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엔화 강세는 달러의 상대적인 약세로 이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원화의 상대적 가치는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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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처음 1,330원대로 내려앉았다.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시장참가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 마감시간인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마감가보다 17.3원 하락한 1,334원을 나타냈다. 오후 3시쯤 환율은 21.5원 내린 1,329.8원까지 떨어졌는데,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하락한 것은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됐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1,330원대를 기록한 것은 3월이 마지막이다.
이날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엔화 강세가 거론된다. 17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낸 주간 거래자 약정 보고서를 보면, 헤지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엔화에 대한 태도(포지션)를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순매도보다 많았던 것은 2021년 3월 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최근 들어 엔화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뜻이다.
엔화 강세는 달러의 상대적인 약세로 이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원화의 상대적 가치는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47.9엔에서 146엔까지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3일 의회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홧값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큰 이슈 없이 횡보하던 양대 증시는 오후 들어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2,700포인트 탈환을 노렸던 코스피는 0.9% 내린 2,674.36에, 코스닥은 1.1% 내린 777.47로 장을 마쳤다. 22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23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 미국 9월 금리인하폭을 가늠할 수 있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반도체 대형주에 대규모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4% 하락해 하루 만에 '7만 전자'로 복귀했고, SK하이닉스는 2.9% 하락 마감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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