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해외서 `각광`

이미선 2024. 8. 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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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잇단 '러브콜'
아키메드, 제이시스메디칼 인수
클래시스·원텍 등 수출 증가세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는 지난 6월 배우 김수현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의료기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에 이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제품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업들을 향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전문 제조 업체이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이시스메디칼의 지분을 90% 이상 확보하며 자진 상장폐지에 사실상 성공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이날 신속한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화를 위해 최대 주주와 주식의 포괄적 교환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피부용 레이저와 초음파 의료기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키메드는 지난 6월 제이시스메디칼의 창업자이면서 최대주주인 강동환 이사회 의장과 이명훈 이사가 소유중인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공개매수에 돌입한 바 있다. 상장폐지를 하기 위함이다.

아키메드는 이미 확보한 경영권 지분에 더해 공개매수를 통해 90% 이상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상장폐지를 위한 요건을 갖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하기 위해선 최대주주가 최소 95%의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코스닥 시장에선 상장폐지 필요 지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통상 90%대까지 취득해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사모펀드가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상장사를 인수한 뒤 상장 폐지하면 주주 간섭에서 벗어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공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2년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을 인수한 바 있다.

이는 국내 뿐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의료기기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3년 관세청에서 발표한 병원용 미용의료기기 수출현황을 보면 전년 수출액 1204억원 대비 1340억원으로 증가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통상 3분기가 의료기기 비수기임에도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의 장비 신규 매출 및 꾸준한 소모품 매출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1억4100만달러), 일본(9900만달러)의 수출액이 각각 전년과 비교해 81.6%, 6.6% 증가하며 유의미한 연간 성장세가 확인됐다. 클래시스와 원텍이 주력하는 시장인 브라질도 7월 기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7700만달러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수출 국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체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시스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87억원을,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312억원을 냈는데, 여기에는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슈링크 유니버스와 볼뉴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래시스는 최근 이루다와 합병계약서 승인 후 오는 2030년에는 매출 10억달러 이상, 영업이익률 5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사와 이루다의 플랫폼 장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는 "양사의 연구 개발·품질 관리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차세대 블록버스터 플랫폼과 특화된 카트리지·팁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추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원텍은 올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290억원을, 영업이익은 44.4% 줄어든 7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글로벌 매출 회복세 등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텍의 주력 피부미용 장비 '올리지오'는 태국에서 연간 판매 목표량을 상회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레이저 장비 '라비앙'은 브라질에서 매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 신규 계약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원텍은 국제 학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제품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피부과 학회(AAD)에 참가한데 이어 베트남 의료기기 박람회와 두바이 더마에도 참가, 해외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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