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에 아첨 말라”...밀리는 트럼프에 성난 미 극우파

김원철 기자 2024. 8.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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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극우 성향 정치평론가인 닉 푸엔테스는 지난 9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캠페인에 새로운 전쟁을 선언한다. 트럼프는 지지하지만, 그의 캠페인은 2016년에 그가 물리친 컨설턴트, 로비스트 및 기부자들에게 장악당했다. 그들이 망치고 있다. 심각한 변화가 없으면 재앙적인 패배로 향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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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정치평론가인 닉 푸엔테스가 2020년 11월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친트럼프 행진에서 연설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의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인종 및 이민 문제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지자들에게 문자폭탄 등 직접 행동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각) “트럼프에게 정책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나온 이런 내부 공격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극우 성향 정치평론가인 닉 푸엔테스는 지난 9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캠페인에 새로운 전쟁을 선언한다. 트럼프는 지지하지만, 그의 캠페인은 2016년에 그가 물리친 컨설턴트, 로비스트 및 기부자들에게 장악당했다. 그들이 망치고 있다. 심각한 변화가 없으면 재앙적인 패배로 향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19일 현재 269만여회 조회됐다.

푸엔테스는 ‘문자폭탄’과 오프라인 직접 행동도 주문했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수집해 대량으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며 “미시간과 같은 경합주에서 열리는 트럼프 집회에 대거 참석해 압박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에 아첨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투표를 유보해 에너지도, 열정도 없는 트럼프 캠페인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도 지난 8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트럼프쪽 사람들이 텔레비전에서 얼마나 약해 보이는지 눈치챘나? 훨씬 더 뛰어난 인재들이 있다. 공격할 줄 모르는 이들 대신 그들을 활용할 때다. 하루빨리 변화가 필요하다. 4년 동안 또다시 도난당한 선거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19일 현재 27만회 조회됐다.

500만명의 엑스 팔로워를 보유한 극우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는 팟캐스트에 나와 트럼프 지지그룹 내 갈등에 대해 “트럼프가 주류층에 호소하기 위해 ‘부드러워졌다’는 것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연구원 콜린 헨리는 워싱턴포스트에 “여론조사 지표가 하락하는 가운데, 극우 인플루언서들은 트럼프가 ‘프로젝트 2025’와 같은 강경 정책을 거부하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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