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9억의 종착지는 BJ 주머니로…30대 남성, 횡령죄로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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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을 빼돌린 뒤 상당액을 인터넷 방송 BJ에게 후원하는 데 쓴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씨는 횡령액 중 과반인 9억원 가량을 아프리카TV BJ에게 후원 목적으로 주는 유료 아이템 '별풍선'을 구매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유족은 후원을 받은 BJ 등을 사기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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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공성윤 기자)
회삿돈을 빼돌린 뒤 상당액을 인터넷 방송 BJ에게 후원하는 데 쓴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으로 구속기소된 A씨(38)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중고자동차 거래 전문 무역회사의 두바이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총 164차례에 걸쳐 중고차 판매 대금 약 13억9300만원을 착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횡령액 중 과반인 9억원 가량을 아프리카TV BJ에게 후원 목적으로 주는 유료 아이템 '별풍선'을 구매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9억원어치 별풍선을 받은 BJ는 수수료 20~30%를 떼고 6억3000만~7억2000만원을 순수익으로 가져가게 된다.
재판부는 "회사와의 신뢰 관계를 저버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횡령한 금액을 별풍선 구입과 생활비 등에 탕진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회복이 되지 않았고 향후에도 피해 회복이 요원해 보이는 점, 피해 회사가 엄벌을 바라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별풍선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경우는 한두번이 아니다. BJ에게 하루 5000만원까지 후원해 '큰손'으로 알려졌던 한 30대 남성은 지난해 5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빚을 내면서까지 무리하게 후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유족은 후원을 받은 BJ 등을 사기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거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여성도 아프리카TV에서 유명한 BJ 과즙세연(인세연·24)이다. 작년 한 해 수입이 30억원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인지도가 한껏 올라간 과즙세연은 미국에서 귀국한 뒤 첫 방송에서 별풍선으로 약 1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편 아프리카TV 운영사인 숲은 지난해 별풍선 등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다. 숲이 지난 2일 공개한 '2023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아프리카TV BJ의 '스트리머 분배금(별풍선 수수료, 구독료 등)'은 4761억원이다. 전년(3881억원) 대비 2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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