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네이버 찾아 `알고리즘 공개` 압박

김미경 2024. 8.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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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편향적 서비스 근절 촉구
네이버 "독점우려 적극 해결"
자체적 '뉴스혁신포럼' 추진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오른쪽)가 19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임원진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가 19일 네이버를 항의 방문해 정치편향적 뉴스 서비스를 문제 삼고, 플랫폼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행위 근절 등을 촉구했다. 알고리즘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출석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포털을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더 강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비공개로 네이버 임원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TF 위원장인 강민국 의원과 강명구·김장겸·고동진 의원 등이 참석했고, 네이버 측은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유봉석 정책·RM 대표 등이 자리했다.

강민국 TF 위원장은 이날 "네이버나 카카오, 유튜브를 비롯해 많은 거대 포털들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그에 따른 사회적 책무를 과연 다했는지 한 번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네이버가 플랫폼의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소상공인 위에 군림하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 피해를 방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많은 논란이 있는 편향된 뉴스 플랫폼과 유통 중심지로 비판이 쏟아지는데 그것을 불식하는 것도 네이버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네이버가 최근 5년 간 가품이 가장 많이 적발된 유통 플랫폼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고동진 의원은 "국민 10명 중 8명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보는데, (정치)편향적이라는 여론이 매우 많다. 기업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된다"며 "필요하면 네이버가 정한 장소에서 CCTV를 켜놓고 같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네이버에 알고리즘 공개를 요구한 셈이다.

강명구 의원도 네이버의 방관과 무책임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매체가 난립하고, 누구든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트릴 수 있는 플랫폼 구조"라며 "게이트 키핑(의제설정)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네이버가 좌편향 선동가들의 가짜뉴스 진지가 된다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에 가칭 '한국포털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포털, 언론 등이 참여해 여론 독점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심의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봉석 네이버 대표는 "우려의 마음으로 오신 것 같아 죄송하다"며 "네이버가 국민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편으로 보면 본의 아니게 사업하는 과정에서 여러 불편이나 우려를 드리고 있는 것을 잘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이 지적한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임할 것"이라며 "저희도 많은 고민이 있다. (문제 제기를) 등한시 하지 않고 나름 많이 노력하는데 여전히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해결책을) 더 고도화하고 적극 조치할 것은 적극적으로 모색해서 우려의 마음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비공개 면담에서 자체적으로 '뉴스혁신포럼'을 만들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학회 2곳으로부터 위원을 추천받아 '알고리즘 추천위원회'도 만들 계획이다. 네이버는 원래 지난해 말 3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포털위원회는 당정 협의 사항"이라며 "네이버와 (논의)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해진 GIO 국감출석 여부와 관련해서는 "네이버가 소상공인 피해 보호 대책이나 뉴스 편향성 부분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했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게 충분히 (해결책을) 설명한다고 했기에 설명을 들어보고. 부족하다면 이 GIO도 부를 수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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