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필리핀, 공중 이어 해상서 충돌…"남중국해 전쟁 배제 못 해"
[앵커]
중국과 필리핀 공군이 공중에서 충돌한 지 열흘도 안돼 해상에서 해경선끼리 서로 들이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양측 간 갈등 관리에 나서자고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중국 전문가들은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센빈자오 해역.
중국 해경 함정과 필리핀 해경선이 바짝 붙어 기동합니다.
필리핀 해경선이 자국 함정에 고의로 부딪혔다며 중국 해경국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지난 10일에는 중국과 필리핀 공군이 하늘에서 충돌했습니다.
영유권 분쟁지인 스카버러 암초, 황옌다오 일대를 순찰하던 필리핀 수송기에 중국군 전투기 2대가 접근해 섬광탄을 쐈다는 게 필리핀 측의 주장입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21일 세컨드토마스 암초, 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물자 보급에 합의하며 갈등을 관리하기로 했는데, 실효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엔 필리핀과 미국, 캐나다, 호주가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벌였는데, 중국은 해·공군 합동훈련으로 맞대응했습니다.
<쟝샤오강 / 중국 국방부 대변인> "필리핀은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에 관한 선언의 정신을 위반하고 역외 국가와 결탁해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실시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했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남중국해 분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이 일본·호주를 포함한 훈련에 나서며 탈중립 태세에 나섰고,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까지 영유권 주장에 가세하며 분쟁이 가속되는 모양새라는 겁니다.
여기다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20년 넘게 해양 행동강령 제정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우스춘 / 중국 정부 산하 남중국해연구원장> "미국은 상황을 부추기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얼마 전 런아이자오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은 필리핀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의 압력에 직면할 경우 미국은 보호를 제공하고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 제4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필리핀에 대륙붕 협상을 요구한 것 역시 남중국해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남중국해 #中-필리핀해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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