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보인 은행, 저축銀 곳간 채우기 대공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곳간(수신고) 채우기에 다시 나섰다.
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말 시중은행과 치열한 수신경쟁을 펼쳤다.
저축은행 수신고는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수신 확대가 대출 재개에 앞선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신 금리 인상 경쟁 동참 안해
일각 "중금리 대출 확대 포석"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곳간(수신고) 채우기에 다시 나섰다. 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말 시중은행과 치열한 수신경쟁을 펼쳤다. 예금금리를 올리다보니 조달금리가 높아졌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돌아왔다. 업계는 수신과 여신 사업 문을 닫아 내부 단속에 나섰다. 수신고는 최근 100조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는 은행이 예금금리를 속속 내리면서 저축은행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틈이 생겼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 상향 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사업 체력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5%다. 이런 금리 수준은 4%에 육박했던 연초 대비 내린 것이다. 은행과 수신경쟁을 벌이고난 뒤인 2023년 초(5.37%)에 비해선 1.72%포인트(p) 낮다.
저축은행은 최근 파킹통장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등 주요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날 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12개월) 금리를 0.3%p 인상했다. 사이다입출금(파킹통장)의 금리를 0.3%p 올린 후 수신 금리도 손본 것이다. 예금금리 인상과 관련해 SBI 측은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웰컴·상상인·애큐온·BNK·OSB저축은행 등이 정기예금 금리를 0.1%에서 많게는 0.3%p까지 올렸다.
신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파킹통장을 새롭게 출시했다. 상품은 5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3억원 이하 예치금에는 3.0% 금리로 은행 수준의 수익을 보장한다. 지난 12일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최대 연 12% 금리를 지급하는 '나날이적금(100일)'을 출시했다.
이런 움직임은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낮아진 상황을 노린 틈새전략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최고금리는 연 3.35~3.40%다. 이달 초에 비해 금리 상단은 0.05%p 낮다. 은행연합회 공시상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도 4%가 되지 않는다.
지난 2022년과 달리 이번에는 은행들이 수신 금리 인상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대출 문턱을 높이라고 한 상황에서 당장 수신고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한도 제한을 풀어주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창구도 마련된 상황이다.
저축은행 수신고는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8조66억원이다. 전월 대비 1조9449억원(1.95%) 줄었다. 작년 1월 말(115조원60003억원)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 5월 말부터 100조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수신 확대가 대출 재개에 앞선 포석으로 보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을 확대할 것이란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 업권의 중금리 신용대출 잔액은 2조33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8587억원) 대비 25.4% 증가했다. 이기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높은 수익을 일으켰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사실상 중단됐다. 현장점검 등 강도 높은 PF 정상화가 추진되고 있어 당분간 PF대출을 예전 수준으로 내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몸으로 거실에 누워있는 시아버지에 깜짝 놀란 며느리…"가족끼리 어떠냐"
- 해리스, 트럼프에 또 앞섰다…"양자 대결서 4%포인트 우위"
- `부산돌려차기` 피해자에 협박메시지 보낸 20대, 징역 2년 구형
- 김호중, 두 번째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피해자와 합의"
- ‘36주 낙태’ 병원장, 태아 시신 화장했다…살인혐의 입증 수사 어려워지나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