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골칫거리' 대형 포장재 … 신소재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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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회사들이 작업 중 골치를 앓는 것 하나가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회용 랩 포장재다.
화물을 싣는 팰릿 위에서 화물을 적재하는 데 필수인 일회용 랩들은 사용량이 엄청나지만 재활용률이 극히 낮아 사용 후 처리하는 게 기업들의 큰 고민거리다.
박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 거래하고 있는 한 물류회사가 찾아와 일회용 랩을 대체할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게 에코번들을 개발하게 된 계기"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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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쓰면 버려지는 비닐랩
메시 등 친환경 소재로 대체
5년이상 사용가능 제품 개발
포장 작업시간도 반으로 '뚝'
독일·일본·미국서 러브콜
"미래 세대 위한 제품 자부심"
◆ MK 히든챔피언 ◆
물류회사들이 작업 중 골치를 앓는 것 하나가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회용 랩 포장재다. 화물을 싣는 팰릿 위에서 화물을 적재하는 데 필수인 일회용 랩들은 사용량이 엄청나지만 재활용률이 극히 낮아 사용 후 처리하는 게 기업들의 큰 고민거리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산업용 포장재 전문기업 주영피앤에스는 물류회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팰릿 포장재 '에코번들'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020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10대 때부터 공장 현장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은 박정구 대표가 기존에 운영하던 벨트슬링(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쓰는 벨트) 등 산업용 벨트 제조기업 주영산업과 별도로 에코번들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박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에 거래하고 있는 한 물류회사가 찾아와 일회용 랩을 대체할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게 에코번들을 개발하게 된 계기"라고 회상했다.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에코번들을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주영피앤에스의 에코번들은 기존 비닐랩과 달리 통기성이 강한 메시 원단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화물 무게에 따라 일반 끈 매듭형과 버클형 두 종류로 나눠 생산하고 있다. 산업제품이나 생수를 비롯해 방수와 자외선 차단이 필요한 화물을 위한 타포린 원단 제품도 별도 생산한다. 제품의 크기, 색상, 회사 로고 인쇄 등을 고객사가 요청한 대로 생산할 수 있다.
박 대표는 "1~2분 내로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지게차의 빠른 회전에도 화물이 쏟아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일회용 랩의 설치 시간이 3~4분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작업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는 셈이다. 또한 화물 상단에서부터 덮어씌워 포장하는 방식이라 소나기 등으로부터 화물을 보호하는 장점도 있다.
에코번들을 사용하는 거래처들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소 5년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60회 정도 사용하면 초기 투자 비용은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년간 사용했을 경우 일반 일회용 포장랩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84% 줄어든다"며 "한 번 쓰면 버려야 했던 기존 비닐랩과 달리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번들과 비슷하게 반복 사용할 수 있는 팰릿 포장재는 외국 제품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 제품이 1장당 12만~13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에코번들은 5만~10만원 선으로 저렴해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박 대표는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만9800㎡(약 6000평) 정도 용지에 생산공장을 작년 말 준공했다"며 "또 생산라인을 100% 자동화해 1~2분에 하나씩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소문을 통해 국내 대형 가전업체, 미국과 일본, 독일의 물류업체, 자동차업체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회사는 일양로지스를 비롯해 대규모 물류가 필요한 국내외 대기업들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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