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전 의원 영장심사…혐의 전면 부인

류희준 기자 2024. 8.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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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자영업자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우택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역 자영업자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우택 전 국회의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습니다.

청주지법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정 전 의원과 돈 봉투를 건넨 지역 카페업자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19일) 오후 2시 20분쯤 법원에 도착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하늘에 맹세코 30여 년 정치하면서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억울함과 결백함을 자세히 소명할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상수도 보호구역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민원인의 얘기를 들은 것뿐이라며 혹시 법에 예외 규정이 있어 허가할 여지가 있는지 비서에게 알아봐 주라고 한 것이지 이와 관련해 공무원에 압박을 가했다든지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의혹 제기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년 전에 있었던 일이 민감한 시기인 공천 면접 전날, 언론에 공개됐다는 것은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공작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주 상당에 출마한 정 의원은 당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치열하게 공천 경쟁을 했습니다.

정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 2월 중순 한 언론에서 정 의원이 지역 카페업자 A 씨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A 씨는 불법영업으로 중단된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정 의원은 CCTV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봉투 속 내용물은 확인해 보지도 않고 곧바로 돌려줬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측은 돈 봉투를 돌려받지 못한 것은 물론 추가로 건넨 금품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A 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구속 여부에 대한 심사 결과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 새벽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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