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줄담배+욕설도 오케이…'퍼스널컬러' 없어서 어디서든 빛나[TEN피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염정아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세 분야 모두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유쾌, 털털한 매력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까지 하나의 색으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염정아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에서 시원한 코미디와 액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전직 국군정보사령부 특수요원 출신 주부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을 바람핀다고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크로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염정아는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사격 국가대표 출신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강미선 역을 맡아 터프한 대장부 같은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전기 충격기를 활용한 펀치, 총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 등 시원시원하고 경쾌한 액션을 선보엿다. 코믹과 액션을 유연하게 오가며 리드미컬한 장면을 완성했다.

극 중 남편인 황정민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분뇨 수거차' 카체이싱, 지하벙커에서 서로를 엄호해주는 장면은 황정민과 차진 호흡이 돋보인다.

'노 웨이 아웃'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염정아는 시리즈물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에서도 몰입도 높은 열연을 펼쳤다. 디즈니+ '노 웨이 아웃'는 희대의 흉악범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염정아는 '노 웨이 아웃'에서 호산시장 안명자 역을 맡았다. 극 중 안명자는 위태로운 정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린 대국민 살인청부를 역으로 이용하는 인물이다. 염정아는 겉으론 우아하지만 속으론 야욕이 가득한 위선적인 인물을 실감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블랙 코미디' 같은 매력도 있다. 시장 선거송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정치계에서 추방당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은 피식 웃음짓게 만든다. 염정아는 극 중 줄담배를 피우고 욕설도 입에 달고 사는데, 혼자 있을 때 욕설 연기를 연습했다고 한다.

'언니네 산지직송' 스틸. / 사진제공=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는 푸근하고 털털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대용량 식혜를 만들고 툴툴대면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 '동네 언니', '동네 이모'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염정아는 "예능은 몸은 힘들지만 제겐 완벽한 힐링이다. 예민해질 것이 하나도 없고 몸만 힘들면 된다. 힘들게 하는 사람도 없다"며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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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로스', 시리즈 '노 웨이 아웃',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 모두 성적도 좋다. '크로스'는 공개 3일 만에 45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케냐를 포함한 총 11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노 웨이 아웃'은 광복절 휴일 국내 디즈니+ 전체 콘텐츠 랭킹 1위를 가져갔다. 또한 U+모바일tv 전체 시청 건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언니네 산지직송'의 경우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방영분인 5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6.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염정아는 영역을 달리지 않고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염정아는 "그냥 염정아로만 살면 재미없잖나. 그걸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기도 했다"며 배우 일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외모를 지닌 염정아. '콧대 높은' 배역만 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 예능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자신의 색을 하나로 정하지 않은, '퍼스널컬러'가 없다는 점이 염정아가 데뷔 34년 차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