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앞바다서 ‘해양보호생물’ 혹등고래 사체 발견

황진영 영남본부 기자 2024. 8.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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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 앞바다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19일 동해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울릉군 북면 와달리 해상 100m 지점에서 고래가 죽은 채 수면 위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출동한 해경 관계자는 "혹등고래 사체에서 작살이나 창 등을 사용해 잡은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혹등고래는 수염고래의 일종으로 등 지느러미가 혹 위에 있어 혹등고래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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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종 길이 7.7m, 무게 3.5톤
해경 “시료 채취 후 폐기처분 할 계획”

(시사저널=황진영 영남본부 기자)

19일 오후 울릉군 북면 와달리 해상 100m지점서 발견된 혹등고래가 저동항으로 예인돼 인양작업을 펼치고 있다. ⓒ시사저널 황진영

경북 울릉 앞바다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19일 동해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울릉군 북면 와달리 해상 100m 지점에서 고래가 죽은 채 수면 위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구조정과 민간 낚시어선 2척을 동원해 예인작업을 펼쳐 낮 12시 15분쯤 저동항으로 인양에 성공했다. 당시 출동한 해경 관계자는 "혹등고래 사체에서 작살이나 창 등을 사용해 잡은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

사체의 크기는 길이 7m 70cm, 둘레 4m 60cm다. 죽은 지 수 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혹등고래는 수염고래의 일종으로 등 지느러미가 혹 위에 있어 혹등고래로 불린다. 평균 12~15m의 몸길이에 체중이 30t에 달하는 대형고래로 2007년부터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멸종위기종인 혹등고래 사체를 육상 크레인으로 인양하고 있다. ⓒ시사저널 황진영

해경 관계자는 "최초 목격자 등을 상대로 혼획(混獲·본래 목적이 아닌 종을 실수로 잡은 것)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며 "발견된 혹등고래는 울산 고래연구센터에서 시료 채취 후 법령에 따라 폐기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혹등고래는 이유 없이 다른 생물을 돕는 모습이 종종 관찰돼 '바다의 천사'로 불린다. 미 국립 해양국의 연구 등에 따르면 바다의 포식자 범고래로부터 위기에 처한 바다표범이나 다른 종류의 고래들을 몸으로 보호하는 행동이 115건 이상 관찰된 바 있다. 진입하면 위험한 장소를 가르쳐 주기 위해 몸을 뒤집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혹등고래를 목격했다는 스쿠버다이버들의 목격담도 여러 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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