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美대선 아시아계 유권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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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인구 통계학 관점에서 미국에 중요한 해였다.
미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그해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히스패닉 등 비(非)백인 수가 백인의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2010년으로부터 약 14년이 지난 올해 미국 내 14세 이하 아이들 중 비백인이 백인보다 많아야 한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5년이 지난 올해 미국에선 최소 20세 이하 인구 중 비백인 수가 절반을 넘어섰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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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인종 영향력 갈수록 커져
美로 적극 이민해온 아시아인
히스패닉·흑인보다 빨리 늘어
초박빙 대선 스윙보터 떠올라
한인도 정치적 목소리 낼 기회
2010년은 인구 통계학 관점에서 미국에 중요한 해였다. 미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그해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히스패닉 등 비(非)백인 수가 백인의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기 때문이다.
이후 비백인과 백인 출생자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미국으로의 이민자까지 감안하면 어린아이 가운데 비백인과 백인 간 수적 차이는 출생자 차이보다 컸다.
산술적으로 2010년으로부터 약 14년이 지난 올해 미국 내 14세 이하 아이들 중 비백인이 백인보다 많아야 한다. 그러나 센서스국에 따르면 이미 2019년에 16세 이하 아이들 중 비백인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5년이 지난 올해 미국에선 최소 20세 이하 인구 중 비백인 수가 절반을 넘어섰음을 알 수 있다. 미 인구통계국은 비백인 비율이 이민, 높은 출산율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이 정도 되면 미국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변곡점에 도달했다.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진정한 다인종 국가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현재와 같은 1인 1표 선거제에서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 기존 소수였던 유권자의 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아시아의 부상이다. 가장 최신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0~2019년 10년 동안 인종별 인구 증가율을 봤을 때 아시아 인구가 29.3%로 가장 높았다. 이는 히스패닉(20.0%), 흑인(11.6%)보다 월등히 높다. 아시아 인구 증가의 이유에서는 이민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미국 내 아시아인이 히스패닉이나 흑인보다 출산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인이 '기회의 땅' 미국에 가장 열심히 문을 두드렸다는 말이다.
이 같은 인구 통계학적 변화와 아시아의 부상을 미국 주류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박빙인 미국 대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2020년 대선 때 아시아 유권자 비중이 히스패닉과 흑인보다 미미했지만 2024년 대선에서는 거의 모든 주에서 아시아 유권자 투표가 해당 주의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향상 중도 유동층이기 때문에 경합주 등에서 아시아 유권자 표심 잡기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아시아 유권자는 15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6.1%로 전망되지만 아직 아시아가 6.1%에 걸맞은 목소리를 내고 미국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선거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인들이 힘을 모아 정치적인 영향력을 높이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윤원섭 뉴욕 특파원 yw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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