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인원 배정 올인…비교과과목 “교원 너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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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교직이수를 거치고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A씨는 최근 걱정이 많아졌다.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A씨는 "전문상담교사를 준비 중인데 내년도 신규 채용 인원을 보니 올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경기도에서 29명에 불과하니 준비하는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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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군 준비 학생도 불만
교육부의 내년도 신규 채용에서 비교과 위주로 인원이 줄면서 현장과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2025학년도 공립 유·초·중등·특수·비교과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현황’을 공고하며 내년도 채용 인원 계획을 밝혔다. 사전예고된 전체 선발 인원은 1177명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초등학교의 늘봄학교와 관련된 신규채용 수요를 반영한 것이고, 전문상담교사와 특수교육교사·보건교사·영양교사·사서교사 등 비교과 직군들은 숫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비교과 직군 교사를 준비하던 수험생들로서는 취업 자체가 어려워졌다. 전문상담교사의 경우 2024년 324명에서 내년 채용 사전예고 숫자만 해도 155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지난 9일 ‘학생 맞춤형 마음건강 통합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한 익명의 상담교사 지망생은 “국가가 수험생들을 두고 장난치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비교과 직군 교사들 역시 달갑지 않다. 공교육에서의 상담 서비스인 위(Wee) 클래스의 상담 건수는 2020년 231만건에서 2022년 355만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1교 1상담교사 배치가 된 곳은 현재 초등학교 26.0%, 중학교는 48.3%, 고등학교는 48.5%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는 미배치 학교를 대상으로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교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순회교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은 “올해 신규 교사 임용규모는 예상되는 현직자의 퇴직 규모 수준에 그쳐 이대로라면 2025년 임용 이후에도 전문상담교사 배치교의 증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학생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전문상담교사 배치 확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서 교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현장 학교에서 사서 교사까지 배치하기는 언감생심이다. 실제로 국공립학교 기준 사서 교사의 배치는 16%대에 그쳐 전분야에서 최소 배치율이지만 올해 84명을 뽑는데에 그쳤고 내년 사전예고 숫자는 50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덕주 교사는 “현실적으로 채용 인원을 두고 주요 교과 교사들과 비교과 교사들 사이에서의 노노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가 다가올수록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사서 교사도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교육부로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적인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에 무조건 교사의 숫자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예산 등을 고려해 정한 숫자”라며 “가능한 선에서 늘려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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