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실직자 '최후의 보루' 위태…차량호출 기사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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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수년간 많은 실직자가 차량호출 기사가 되는 것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지만, 이제 시장 포화로 그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무인택시'로 운영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신기술의 등장 영향 탓이다.
최근 몇 년간 암울한 취업 시장 속에서 수백만 명이 차량호출 기사가 되기 위해 달려들자 중국의 점점 더 많은 지방 정부가 시장 포화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고 신규 가입자에게 주의를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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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량호출 기사 710만명…2년 전比 58%↑
중국 경제 활동 부진에 수요 증가세 둔화
자율주행 '무인택시' 신기술 등장 '압박'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에서 수년간 많은 실직자가 차량호출 기사가 되는 것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지만, 이제 시장 포화로 그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무인택시’로 운영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신기술의 등장 영향 탓이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7월 중국 내 최소 6개 도시에서 차량호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부 저장성 자싱시 당국은 이날 차량 공급 과잉으로 인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해 이용하는 서비스인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기사의 일일 평균 주문과 수입이 감소했다는 위험 경보를 발표하면서 ‘맹목적인 시장 진입’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지난 한 달 동안 남부 도시 선전과 쑤저우를 포함한 최소 5개 도시에서 비슷한 경고를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암울한 취업 시장 속에서 수백만 명이 차량호출 기사가 되기 위해 달려들자 중국의 점점 더 많은 지방 정부가 시장 포화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고 신규 가입자에게 주의를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중국 많은 지역에서 차량호출 시장이 과잉 공급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거나 이미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중국에서 차량호출 서비스 기사가 되려면 자동차와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되기에 해고된 근로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중국에는 710만명 이상의 차량호출 운전자가 등록돼 있다. 이는 2년 전 450만명에 비해 58%가량 증가한 수치다.
중국기업연구소의 탕 다지에 수석연구원은 “기업 폐쇄와 개인 실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제 활동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차량 호출 서비스가 기존 택시나 대중교통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므로 지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싱시 공공도로교통관리센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체적 차량호출 주문 건수는 증가했지만, 차량 한 대당 하루 평균 주문 건수(11.9건)와 운영비를 공제하기 전 하루 평균 수입(214.7위안)은 1분기와 비교해 각각 0.6건, 9.9위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의 성도인 난닝시에서도 올 2분기 차량 1대당 하루 평균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종일제 기사의 일일 수입은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활동의 부진에 따라 차량호출 수요도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지난 2분기에 예상보다 낮은 4.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내수 부진과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 높은 실업률 탓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7월 전체 도시 실업률은 5.2%로 지난 3개월 동안 5%를 유지하다가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또 무인 차량을 비롯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차량호출 시장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궈타이쥔안 증권은 보고서에서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인 아폴로 고가 우한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이 모델이 다른 도시에서도 운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 가격과 승객 경험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자율주행 택시가 기존 택시 및 온라인 차량 호출 업계에 도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폴로 고는 올해 말까지 우한에 1000대 규모의 6세대 자율주행차를 배치하고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 11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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