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건설로봇도 따상 실패...”공모주 열기 얼어붙은 듯”
19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건설용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 기업 ‘전진건설로봇’은 공모가(1만6500원)보다 24.55% 오른 2만55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공모가의 70% 이상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오후부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진건설로봇은 이번 주 상장되는 7사 중 최고 기대주였다. 지난해 매출은 1584억원, 영업이익은 329억원이다. 1999년 전신인 전진중공업 설립 후 30여 년간 펌프카를 제조한 업력도 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087대1, 청약 증거금은 약 8조280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은커녕 ‘따상(공모가의 2배+60% 상승)’에도 실패하자, ‘공모주 불패 신화’는 끝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이 불확실하면 공모주 시장부터 얼어붙는다”며 “공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공모주 시장 얼어붙었나”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전진건설로봇을 비롯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쓰리아이, 티디에스팜, 엠83, 대신밸런스제18호기업인수목적, 이엔셀 등 7사가 상장한다. 지난주 금요일 상장한 유라클까지 포함하면 8사 연속 상장이다.
하지만 공모 청약의 열기는 기업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20일 상장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 7~8일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이 65.83대1에 그쳤고, 증거금은 2385억원에 불과했다. 케이쓰리아이도 청약 경쟁률이 34.28대1에 그쳤고, 청약 증거금도 930억원에 불과했다. 두 회사 모두 기술특례로 상장한다.
다른 IPO 기업들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전진건설로봇도 우리사주 청약에서는 미달이 났다.
드라마 ‘빈센조’ 등의 시각 효과(VFX)를 담당했던 엠83은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로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최대 주주인 대신밸런스제18호기업인수목적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23일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 투자 트렌드 꺾여”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공모주 수퍼 위크가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상장한 유라클도 장 초반에는 57.14%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0% 보합으로 마감했다. 1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4.29% 하락한 1만8000원으로 마감하면서 공모가(2만1000원)보다 낮아졌다. 지난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도 상장일 공모가를 1.6% 밑도는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일 공모가를 20.44% 밑도는 주가로, 지난달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도 상장일 공모가를 16.7% 밑도는 주가로 장을 마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두 종목 다 현재 공모가 대비 30~40% 하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장한 6사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7.61%이다. 올해 1월(181%)과는 170%포인트 차이가 난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상장주에 투자하는 트렌드가 꺾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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