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김민석-'파이터' 전현희'-'비주얼' 한준호···'팀 이재명' 케미는
"여러분이 힘들게 선택하신 다섯 최고위원님들이 그야말로 민주당의 드림팀이 될 것이다."
김민석 의원은 △국민여론조사 19.03% △권리당원 투표 18.59% △대의원 투표 15.05%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합계 득표율 18.23%로 최고위원회에 입성했다.
득표율 1위로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된 김 의원은 이 대표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향후 당무를 논의해 나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최고위원에 도전하며 "민주당의 집권 준비를 책임지는 집권플랜 본부장이 되겠다는 목표와 각오"라고 밝혔던 만큼 향후 '수석전략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신설된 '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표와 호흡을 맞췄었다. 당시 김 의원이 보여준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이 대표의 신임을 얻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당 내부 평가들이 나온다.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때 민주당이 100석도 못 얻을 것이란 관측들이 나왔을 때 김 의원은 "표피적 분석에 기초한 가짜뉴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여권에서 '이조심판'(이재명·조국 심판)을 들고 나왔을 때 김 의원은 무대응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당 내부에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김 의원에 대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당의 전략가"라며 "우리 당이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받아 수권 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확고한 집권 플랜 마련에 앞장 서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경선 기간 내내 순위가 요동치다 막판 서울 지역 경선, 최종 국민여론조사, 대의원 투표 등에서 뒷심을 발휘해 순위가 급상승했다.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 과정에서 전 의원은 최근 권익위 고위직 간부가 숨진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살인자"란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논란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부정적 이슈로 소비자 관심을 끄는 행위)이 돼 득표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이자 '친명'(친이재명) 의원으로 통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고 이번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이 대표의 수석변호인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향후 당내 친문·친명 세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에 도전지(험지)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혔던 서울 중구성동갑에 출마해 당선, '승리의 아이콘'으로도 통한다.
이 대표는 전날 전 의원에 대해 "정권의 숱한 탄압에 맞서 싸워 가장 먼저 승리한 투사"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에서 고루 승리해 민주당 확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수려한 외모로 전당대회 경선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우스개 소리로 "앞으로 최고위 '비주얼'(외모)은 한 의원이 담당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한 의원은 첫 경선에서 5위권 밖 순위를 기록해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호남의 전북지역 순회 경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출마자 중 유일한 전북(전주) 출신임이 통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꾸준히 안정적 득표율을 보인 한 의원은 지도부 합류를 확정지었다.
한 의원은 21대 국회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노선 변경 의혹을 다룬 국정감사에서 정부를 강하게 몰아붙여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이기도 한 한 의원은 22대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의원에 대해 "언론개혁 선봉장 돼 이 정권이 입틀막(입을 틀어막다의 줄임말)으로 봉쇄한 언론자유를 확실히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 대표와 21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7월 초 진행됐던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한미일 동맹이라 표현한 것을 두고 "정신나간 국민의힘"이라 비판해 정치권과 언론 주목도를 높였다.
김 의원의 SNS 채널명은 '주블리 김병주'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4성 장군 출신 답지 않은 의외의 귀여움과 재치를 갖췄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최고위원 합류 이후 김 의원이 가끔씩 진지함을 내려놓고 지도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전날 이 대표는 김 의원을 향해 "자타공인 국방안보의 최고실력자"라며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처한 지금 전쟁의 불안을 해소하고 든든한 국방과 국익 외교만이 평화와 안전, 풍요의 길임을 확실하게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직접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이재명 픽(pick)' 인사로 통한다. 추미애·전현희 의원과 함께 총선 국면에서 '여전사 3인방'으로 불렸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지만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등을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온 독특한 당적 이력을 가졌다. 한 때 '보수의 여전사'라 불리기도 했다. 보수 정권을 잘 아는 만큼 예리한 대여 공격수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사회인으로서의 이력도 다양하다.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29기 사법연수원 출신이다.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르노삼성자동차, 에쓰오일, 대한상사중재원 등에도 몸담았어서 경제 분야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22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이 대표는 전날 이 의원에 대해 "경제인 출신의 이언주 최고위원은 다양한 민생 경제 관련 대안을 제시해온 우리당 최고의 경제통이자 상대를 가장 잘 아는 최전방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앞으로 영남, 수도권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동진 정책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겠다"며 "민생 경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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