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의 ‘로코’ 제3막, 이번에는 욕도 하는 여주다[스경X현장]
배우 신민아는 대한민국에서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일컬을 때 꼭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2001년 SBS ‘아름다운 날들’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영화 ‘화산고’에 출연하고 ‘마들렌’이나 ‘달콤한 인생’ ‘새드 무비’ 등의 작품으로 성장해갈 때 신민아의 체급을 불려준 것은 다름 아닌 로맨스였다.
그의 연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 하나는 비극적인 운명을 짊어진 비련의 여인 로맨스를 구현할 때였고, 다른 하나는 발랄한 이미지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연기할 때였다.
영화 ‘달콤한 인생’과 ‘새드 무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역할은 전자에 해당했고, 영화 ‘야수와 미녀’ ‘무림여대생’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갯마을 차차차’에서의 모습은 후자를 닮았다. 그는 2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택했으며, 후자의 발랄한 모습을 장착했다.
tvN과 티빙의 공동기획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신민아는 손해는 절대 보기 싫어하는 주인공 손해영을 연기한다. ‘손해’가 ‘영(0)’이라는 이름답게 그는 모든 행동에 있어 손익분기점을 생각하고 냉철하게 계산한다.
그러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 ‘꿀비교육’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파격적으로 고려하자, 이 상황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악연으로 엮였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지욱(김영대)과 가짜 커플, 가짜 결혼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비련의 여주인공과 발랄의 여주인공 중 ‘발랄’의 쪽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그 수위가 높아질 예정이다. 드라마가 처음부터 OTT 플랫폼인 티빙과 공동기획을 해 그 표현의 폭에 있어 기존 지상파 드라마보다 넓기 때문이다.
신민아는 19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된 ‘손해 보기 싫어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대사가 시원시원하다. 가끔씩 비속어도 쓰는데, 제가 코믹 연기를 하며 비속어를 쓴 적이 없다. 진짜처럼 될까 궁금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표현이 잘 전달됐다. 있을 법한 행동이 나오기에 많이 공감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분명한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명확했다. 관계 안에서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끌렸고, 배우들끼리의 관계 역시 가벼운 듯하면서도 찐하게 엮인 부분이 있다”면서 “손해영은 목표를 향해 계산적으로 가지만, 그 안에서 과거 즉 전사(前史)가 있다. 이렇게 밝고 주제의식이 있는 캐릭터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며 해영 캐릭터를 따라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거의 23년이 넘은 연기경력을 가진 그는 주연 중에서도 가장 경력이 오래된 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따라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후배들의 ‘리스펙트’도 더불어 받게 됐다.
주연 호흡을 맞췄던 김영대는 “처음 뵀을 때 너무 긴장했다. 연예인이고 아름다운 선배였기 때문”이라며 “파트너로서 편할지 생각이 들었지만, 현장에서는 신민아가 아닌 손해영으로 보였다. 배려도 해주시고 열심히 해주시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지현 역시 “호흡이라기보다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사를 주시니까 숟가락만 얹으면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금까지 신민아의 ‘로맨스’ 특히 ‘로맨틱 코미디’는 그의 지금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그는 로맨스물의 최전선에서 가장 ‘최신의 사랑’을 연기했다. 욕도 하고, 거침없이 계산을 따지는 요즘 캐릭터에 푹빠진 신민아. ‘로코퀸’의 다음 도전은 어떻게 될까. 그 결과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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