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기에 안 잡히는 술 있다고?”…요즘엔 이것 마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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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저칼로리를 앞세운 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극소량 포함되면 비알코올로 나눠 부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챙기며 활동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커지고, 주류업체들이 무알코올 및 저도수 맥주의 품질을 강화하면서 매출을 크게 키워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보유할 술의 물량에는 한계가 있어서 무알코올 상품을 당장 많이 늘릴 수는 없지만 규제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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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맥주 3년새 3배로
가벼운 저칼로리도 잘나가
“저도수 선호 추세 계속될 것”
맥주 업계에서는 알코올 함량이 없거나 적은 술, 또는 칼로리를 대폭 낮춘 제품이 앞으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 2012년 13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21년 415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는 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2027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가 1도 이하면 무알코올 또는 비알코올로 표기할 수 있다.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극소량 포함되면 비알코올로 나눠 부른다. 기존 주류보다 도수를 낮춰 부드럽게 만든 저도주 맥주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무알코올 맥주는 풍미가 떨어진다는 인식에 주목받지 못했다. ‘어차피 안 취할 거라면 음료수의 하위호환’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챙기며 활동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커지고, 주류업체들이 무알코올 및 저도수 맥주의 품질을 강화하면서 매출을 크게 키워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5세 이상 국민의 연간 주류 소비량은 7.7ℓ로 이전보다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973년 16.8ℓ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어 2020년 7ℓ대(7.9ℓ)로 내려왔다. 사회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술을 덜 마신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이 흐름을 가장 앞장서 주도하는 것은 오비맥주다. 2019년에는 저도수 맥주인 ‘카스 라이트’ 1개밖에 없었지만 현재 6개까지 늘렸다. 저도주 ‘미켈롭 울트라’를 포함해 비알코올 음료인 ‘카스 0.0’ ‘호가든 제로’ ‘호가든 0.0 로제’ ‘버드와이저 제로’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더했다. 단순히 알코올 함량을 뺀 것뿐 아니라 레몬·로제 등 향을 더해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힘입어 오비맥주의 지난해 비알코올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칭따오 역시 ‘칭따오 논알콜릭’에 이어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까지 제품군을 늘렸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하이트 0.00’으로 무알코올 맥주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1억3850만캔을 판매했다.
하이트진로는 도수를 4도로 낮추고 칼로리까지 3분의 1 줄인 ‘테라 라이트’를 지난달 초 출시한 뒤 2주 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훈풍을 달았다. 1초에 8.2병씩 팔린 꼴이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지난달 대형마트에서 2위 브랜드보다 1.4배 더 팔리면서 라이트 맥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소주 등 일상적인 주류의 경우 도수가 점차 낮아진다고 업계 전체가 관측하고 있다”며 “단순히 도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풍미를 지키면서 칼로리를 낮추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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