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큰손들 `마·용·성`으로 집결

권준영 2024. 8.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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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으로 무장한 지방 큰 손들이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가격이 오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 대신,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는 마용성 지역 투자에 나선 것이다.

반면 마용성은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68%로 다른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큰손들이 강남 3구보다 마용성으로 더 많이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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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 자산가 매수비율 급증
집값 큰폭으로 오른 것도 영향
"쏠림현상 당분간 지속 될 것"
<연합뉴스>

현금으로 무장한 지방 큰 손들이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가격이 오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 대신,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는 마용성 지역 투자에 나선 것이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주소지별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7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의 서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74%, 서울 외 거주자 매수인 비중은 2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서울 거주자 비중은 2%포인트(p) 상승하고, 외지인 비중은 그만큼 낮아진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을 보면, 강남3구 72%,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75%,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79%로 높았다. 매수자가 주소지를 둔 동일 자치구내 매수 비중도 노도강 52%, 금관구 40%, 강남3구 39% 순이었다.

반면 마용성은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68%로 다른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 자치구 내 매수 비중도 29%로 다른 권역에 비해 낮다. 지방 큰손들이 강남 3구보다 마용성으로 더 많이 모인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마용성이 신흥 고가 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서울 외 자산가 계층의 매수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또 마용성 아파트값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오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63% 상승했다. 이는 2013년 9월 셋째 주(0.6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마포구(0.39)와 용산구(0.36%) 아파트값 상승률도 서울 평균(0.32%)을 웃도는 것이다.

직방 측은 서울 지역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외지 매수세, 갈아타기나 갭 투자 수요층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외 지역의 매수인도 증가세를 보여 서울 지역 내에서도 지역별로 이른바 지방 큰손들의 증가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신흥고가 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처럼 자산가 계층의 투자 흐름에 따라 지역별로 변곡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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