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민희진 어도어 퇴사자 성희롱 피해 은폐 의혹 속 강연 강행

황혜진 2024. 8. 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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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뉴스룸

[뉴스엔 황혜진 기자]

현대카드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둘러싼 논란 속 강연을 강행할 전망이다.

8월 19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민희진은 9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모처에서 진행되는 현대카드 주최 유료 문화 행사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예정대로 출연한다.

앞서 현대카드 측은 8월 27일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계정을 통해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개최 소식 및 강연자 라인업을 공개했다.

현대카드 측은 "올해는 해외 팬들의 취향도 고려하여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며 이 같은 일환으로 섭외한 민희진에 대해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민희진에게 주어진 강연 시간은 다른 연사들에 비해 두 배가량 긴 100분으로 공지됐다. 티켓 예매는 8월 13일 현대카드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되며 현대카드 비회원들은 8월 14일부터 구매를 시도할 수 있다. 예약권 가격은 8만 8,000원이다.

현대카드의 행사 공지 후 어도어 퇴사자 B씨의 폭로가 이어지며 민희진은 B씨에게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어도어 부대표 A씨를 두둔하며 해당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B씨는 13일 JTBC '뉴스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말 매일매일 일어났던 (A씨의) 괴롭힘이 있었다. 제게 했던 일이 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신고를 한 거다. 용기를 해서. 이걸 그때 모두가 엄청 지지해 줬다"며 "어째 됐든 하이브는 조사했다. 다만 민희진 대표가 강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했다. 그래서 전 그 조사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에 대해 하이브에 한 번 항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민희진은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간부(A씨)에게 경고를 해 달라는 하이브의 권고를 거부했다. 민희진은 하이브 인사팀에게 받은 이메일에서 '퇴직을 앞둔 신고자가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도어 부대표 A씨를 옹호했다. 하이브 조사 담당자와 사건 관련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해당 메일 내용을 가해자인 어도어 임원에게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민희진의 부당 개입을 완벽하게 저지하지 않은 하이브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B씨는 "전 결국 그 두 회사 싸움에서 희생된 거다. 희생됐는데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희진은 1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애초에 이 일은 B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됐다"며 "B가 돌연 등장해 내가 A 부대표만 일방적으로 감쌌다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한편 대표이사로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내세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이상한 흐름이 감지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하는 의무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자세한 전말에 대해 밝힌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희진은 "현재 쟁점은 이상하게 혼재돼 있다. 특히 성희롱, 은폐라는 자극적 단어를 무분별하게 남발해 마치 경영권 찬탈과도 같은 법원에는 제출하지도 못한 누군가들의 과장된 워딩처럼, 본질과 사실을 희석해 무언가 큰 음모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지고 있다. 특히 전 논란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억지로 끌어들여 모든 화살의 방향을 저로 겨누고 있는 점이 상당히 불순하다.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해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절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희진은 4월 25일 어도어 모기업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민희진은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분 구조상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하며 배임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양 측은 배임 혐의 제기를 시작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며 법적 분쟁 중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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