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이견’ 진성준 껴안은 이재명, ‘친윤’ 정점식 내보낸 한동훈

김남일 기자 2024. 8.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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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기 체제 첫날인 19일 민주당 당직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유임'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종부세와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종부세 개편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해 온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했다"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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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기 체제 첫날인 19일 민주당 당직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유임’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박원순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맡았던 진 의장은 이후 친명 색채를 띠며 4·10 총선 직후 정책위의장이라는 핵심 당직까지 맡았다. 다만 이후 행보는 여타 친명 당직자들과는 다소 달랐다. 진 의장은 이 대표가 202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세 완화 기조에 ‘민주당 노선’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놓았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진 의장 유임에 대해 “당에서 그런 문제는 질서 있게 논의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지만, 정부·여당이 반색하는 종부세·금투세 완화로 방향이 잡힐 경우 접점 찾기 쉽지 않은 이 사안을 두고 치열한 논의와 갈등, 잡음은 불가피하다. 당장 국민의힘은 “종부세와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종부세 개편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해 온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했다”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재명 일극 유일체제’라는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한 탕평 인사로만 보기에는 핵심 당직인 정책위의장을 교체하지 않은 의미가 절대 가볍지 않은 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백리향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신영균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진 의장의 유임은 한동훈 체제 들어 친윤계 정책위의장을 내보낸 상황과 대비된다. 총선 참패 뒤 정부·여당 정책을 조율하며 이끌어 갈 정책위의장에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각별한 정점식 의원이 낙점됐다. 진성준 의장과 비슷한 시기에 정책위의장을 맡았지만, 임기는 3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한동훈 당 대표에게 정책위의장은 단순히 당직 하나가 아닌 ‘한동훈 체제’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자리였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많았다. 친윤계와의 전면전 속에 전당대회를 치른 한 대표는 자신이 임명한 당 사무총장까지 동원해 자신의 검찰 선배인 정점식 의장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끝에 당 대표 지명직인 정책위의장 자리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 구도를 친한계 5명 대 친윤계 4명으로 재편하는 ‘최소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재명·한동훈 대표 모두 총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양당의 ‘신주류’ 수장이 됐다. 다만 민주당 내 다수파 신주류(친명계), 국민의힘 내 소수파 신주류(친한계)의 차이, 발언권을 가진 원내 당 대표와 정치초보 원외 당 대표의 한계, 대통령을 맹공격하는 제1 야당 대표와 달리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은 대통령과 갈등하며 협력해야 하는 여당 대표라는 처지가 당직 인선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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