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이런 현수막 효과 있을까… 40년 전 실종아동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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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도 실종자는 해마다 생기는데. 타지역에서 40년 전에 잃어버린 아이를 이곳에서 찾는다니 생뚱맞네요."
현수막 지정 게시대 6개 현수막 중 3개가 실종아동을 찾는 현수막이지만, 실종 시점이 1987~1991년인 데다 인천지역 실종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인천 곳곳에 걸린 실종자 현수막들 상당수가 타지역 실종자거나, 실종 시기 역시 수십년이 지나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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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매뉴얼 없어 주먹구구식
공단 관계자 “개선 노력하겠다”
“인천에서도 실종자는 해마다 생기는데…. 타지역에서 40년 전에 잃어버린 아이를 이곳에서 찾는다니 생뚱맞네요.”
19일 오전 9시께 인천 연수구 동막역사거리 인근 도로변. 1986년 충남에서 실종된 당시 만 5세(현 43세) A씨를 찾는 노란색 실종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또 그 옆엔 1983년 서울에서 잃어버린 당시 11살 B씨(현 51세)를 찾는 현수막도 걸렸다. 모두 타 지역 실종자인 데다 이미 40년 이상이 지난 상태다.
주민 김수연씨(34)는 “실종자를 다같이 찾아보자는 좋은 취지지만, 인천과 연관이 없고 실종 시기도 너무 오래 전이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실종 지역이 인천이며 시기가 최근인 사람 등 찾을 확률이 높은 사람을 현수막에 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인근 도로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수막 지정 게시대 6개 현수막 중 3개가 실종아동을 찾는 현수막이지만, 실종 시점이 1987~1991년인 데다 인천지역 실종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인천 곳곳에 걸린 실종자 현수막들 상당수가 타지역 실종자거나, 실종 시기 역시 수십년이 지나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등에 따르면 인천에선 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등 6개 지자체가 직접 또는 산하 공단을 통해 실종자를 찾는 현수막을 지정 게시대 빈칸에 건다.
그러나 타지역 실종자이거나 실종 시기가 수십년이 지난 실종자가 대부분이다. 지역 실종자나 최근 실종자 위주로 현수막을 걸도록 하는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실종 시기나 지역에 맞게 현수막을 게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인천지역에서만 2019년~2021년 실종 신고는 8천132건이 접수됐다. 특히, 이중 아동은 4천431건(54.5%)에 이르는 데다, 잃어버린 해에 바로 찾지 못해 장기 실종자로 분류된 건은 24건으로 집계됐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은 1년 이상 장기 실종자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면서도 “실효성을 높이려면 실종자와 연관이 있는 지역에, 비교적 최근 실종자를 내걸어 찾아야 효과가 크다”고 조언했다.
이어 “결국 실종자를 찾는 현수막이 큰 효과를 거두려면 종합적인 매뉴얼 마련이 필요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산하 한 공단 관계자는 “지역 실종자 위주로 현수막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관련 매뉴얼을 만들거나 아동권리보장원 등에 요청해 가능한 지역 실종자나 아동실종자, 최근 실종자 위주로 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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