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전설' 양동근 키운 노부부, 이젠 야구하는 외손주 뒷바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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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레전드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의 부친인 양제신(74)씨와 모친 신영숙(72)씨는 19일 오전 7시에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을 나섰다.
손주의 트라이아웃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외할머니 신영숙 씨는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손주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며 "아들(양동근 코치)의 모습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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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드래프트 때 떨리는 느낌만 들었는데…손주는 눈물 날 듯"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레전드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의 부친인 양제신(74)씨와 모친 신영숙(72)씨는 19일 오전 7시에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을 나섰다.
이들이 향한 곳은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
부부가 농구장이 아닌 야구장을 찾은 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혼혈선수 양제이(22)를 바래다주기 위해서다.
미국 오벌린 대학교를 졸업한 양제이는 부부의 외손자다. 양동근 코치의 누나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양제이는 대학에서 야구부 활동을 하다가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안고 귀국했다.
양제이는 지난 7월부터 외갓집에서 생활하면서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에 입단해 KBO리그 입성을 위해 훈련에 전념했다.
손주의 트라이아웃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외할머니 신영숙 씨는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손주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며 "아들(양동근 코치)의 모습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아들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을 때는 그저 떨리는 느낌만 들었는데, (다음 달에 열리는) KBO 신인드래프트는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될 것 같다. 만약에 제이가 호명되면 눈물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제신, 신영숙 부부는 다른 운동선수의 부모들처럼 일평생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택시 운전을 했던 양제신 씨는 아들이 불편함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제 활동에 전념했고, 신영숙 씨도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다.
양동근 코치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뒤에도 부부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혹여나 양 코치가 다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매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부부는 2020년 양 코치가 선수 은퇴를 하면서 비로소 여유를 찾게 됐다.
그러나 부부는 이제 외손주 뒷바라지를 해줄 참이다.
신영숙 씨는 "딸 내외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양)제이가 우리 집에서 생활한다"며 "손주가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다시 뒷바라지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그저 제이가 드래프트에서 호명돼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씨는 취재진에게 손주를 잘 부탁한다며 연신 당부하기도 했다.
신영숙 씨는 "제이는 제육볶음, 추어탕, 순댓국을 좋아하는 아이"라며 "한국말이 서툴러서 그렇지, 한국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부디 각 구단 관계자분이 우리 아이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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