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최종 지원율 1%대…의사 부족한 병원, 일반의 채용 '임시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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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지원자 수는 2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자 일부 수련병원은 진료지원(PA) 간호사, 퇴임 교수 등 다양한 형태의 채용을 통해 의료공백을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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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두 자릿수 촉탁의 채용…의료계 "주요 수술·처치 맡기기 어려워"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지원자 수는 2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전문의 이탈로 인력난을 겪는 가운데 각 수련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 채용에 나섰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 접수를 16일 마감한 결과 총 21명이 지원했다. 이 중 인턴은 4명, 레지던트가 17명이었다. '빅5' 병원에는 총 7명(33.3%)이 지원했다. 앞서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했을 때 지원율은 1.4%(104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전체 전공의 지원자는 모두 125명(인턴 17명, 레지던트 108명)으로 마무리됐다. 최종 지원률은 1.64%에 그쳤다. 이 중 '빅5' 병원에만 약 42%(52명)가 쏠렸다. 복지부는 "수련병원별로 이달 중 면접 등 전공의 선발 과정을 거쳐 합격자를 결정한 후 내달 1일부터 하반기 수련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자 일부 수련병원은 진료지원(PA) 간호사, 퇴임 교수 등 다양한 형태의 채용을 통해 의료공백을 채울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재고용 제도를 변경했고 일부 퇴임교수들을 진료에 투입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다음 전공의 채용까지는 6개월 가량이 남은 상황"이라며 "일반의를 대규모 채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촉탁의 채용 공고도 올라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31일까지 내과 계열에서 근무할 촉탁의(당직전담)를 두 자릿수 규모로 모집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인턴 과정을 수료한 일반의 53명을, 전남대병원은 일반의 3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해결책이 임시방편이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빅5 대학병원 관계자도 "일반의를 많이 뽑을 수있는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은 수련받는 전공의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지만, 여력이 없는 병원들은 현재 수련받는 전공의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과 서울, 규모가 큰 병원과 작은 병원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 소재 외과 교수는 "환자들은 전공의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술, 처치를 받는 것을 꺼려하는데, 수련을 받지 못한 촉탁의에게 치료를 받고자 나서는 환자들은 없을 것"이라며 "촉탁의를 채용해봤자 정식 교육을 받고 있지 않는 의료진이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허드렛일을 주로 맡을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소재 응급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실질적으로 남아있는 의료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중환자실에서 중증 환자의 처치를 도와주는 전공의들이 필요한데, 수련을 거치지 않은 촉탁의들이 이 업무를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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