웍스메이트, 건설 일자리 앱으로 '매칭'… 임금 떼일 걱정도 끝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4. 8.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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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4' 최우수상을 수상한 웍스메이트 임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웍스메이트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는 회사 설립 전에 대형 건설사에 20여 년간 재직하며 건설 현장 관리자로 근무했다. 건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경험하면서 건설 인력시장에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금융취약계층이 많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개선할 시스템을 내놨다. 웍스메이트는 이를 바탕으로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4'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웍스메이트는 기존 인력사무소에서 이뤄지던 건설 일자리 중개를 앱인 '가다(GADA)'를 통해 제공한다.

김 대표는 건설사에 재직하던 시절 건설사의 일자리 정보와 일자리가 필요한 건설 근로자의 정보를 인력사무소가 독점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건설사가 인력사무소에 요청한 인력이 전부 충원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건설사는 10명의 인력을 충원받기 위해 10명을 초과하는 인원을 요청하며 인력이 충원될 때까지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 또 건설 근로자를 배정하고 4대 보험을 신고하지 않거나 현금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등 근로자의 근로 이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불특정 일용직 근로자를 소개받아 현장에 투입하다 보니 업무 중 상해를 입은 근로자에 대한 산재보험, 안전관리 책임 여부 등에 대해 건설사가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건설 근로자들이 겪는 불편함도 있었다. 건설 근로자들도 다음 일자리를 배정받지 못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영세한 건설 현장의 경우 자금 운영이 어렵다며 급여 지급을 미루거나 체불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웍스메이트는 이러한 건설 인력시장에서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건설 근로자들이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웍스메이트는 가다를 통해 비대면으로 일자리를 중개하고 건설 근로자의 근로이력과 소득 데이터 등을 수집해 대안신용평가모형(ACSS)을 고도화해 건설 근로자에게 꼭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다는 건설 근로자용 앱과 건설사용 앱으로 나뉜다. 건설 근로자용 앱에 가입한 일용직 건설 근로자들은 일한 날 바로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 KB국민·하나은행과의 협업으로 '노임 선지급 시스템'을 만들어 임금이 당일 직접 지급된다. 앱을 통해 사업 초기부터 10대 대형 건설사와의 제휴를 통해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실제로 2020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다를 통해 인력을 공급한 건설 현장 중 10대 대형 건설사 소속 현장의 비중이 86%에 달한다. 일자리 매칭 성공률도 같은 기간 99%에 달한다. 건설 근로자는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해 주변 일자리를 확인하고 이른 새벽부터 인력사무소에 가지 않고도 현장으로 바로 출근할 수 있게 됐다.

건설사용 앱에선 31만명 이상의 건설 근로자 풀(Pool)을 제공한다. 건설사용 앱에 등록된 건설사는 건설 근로자의 이력·직종·건강 정보 등을 사전에 공유받아 현장에 배치하기 이전에 근로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건설사 데이터와 건설 근로자 데이터는 물론 건설 근로자의 급여 데이터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가다 오피스'라는 건설 특화 노무관리 시스템도 출시해 건설 현장 관리자가 일용직 건설 근로자를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계약서·작업확인서·퇴직공제신고서·임금명세서·위임장·근로내용확인신고서·노무비지급명세서·거래명세서 등 총 8종의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다 앱을 통한 총거래액은 지난 7월 기준 896억원에 달한다. 앱 다운로드 수도 54만건, 일자리 매칭 건수도 59만건이나 된다. 가다는 16개 금융사, 벤처캐피털(VC), 건설사 벤처투자회사(CVC)로부터 그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웍스메이트의 가다는 시리즈A(사업 초기 단계 투자)에서 총 6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웍스메이트는 2023년 7월엔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 확산과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선배움과나눔재단과 함께 근로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근로자 대상 비상금 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복지와 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외부 협업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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