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천박한 발상”...‘서울대 부모 스티커’ 인권위 진정

신소윤 기자 2024. 8.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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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이 서울대생 가족임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배포해 논란인 가운데,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은 누리집을 통해 서울대 로고와 영문 이름을 배경으로 '아임 맘'(나는 서울대생 자녀를 둔 엄마), '아임 대드'(나는 아빠), '프라우드 페어런트'(자랑스러운 부모)라고 적힌 서울대 가족 스티커를 제작해 서울대생 학부모들에게 배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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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사려 깊지 못한 사업, 경계 세워야”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이 제작한 ‘서울대 가족’ 스티커 이미지. 서울대학교발전재단 제공

최근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이 서울대생 가족임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배포해 논란인 가운데,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시민모임은 19일 보도자료를 내어 “사려 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은 행태에 경계를 세우고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은 누리집을 통해 서울대 로고와 영문 이름을 배경으로 ‘아임 맘’(나는 서울대생 자녀를 둔 엄마), ‘아임 대드’(나는 아빠), ‘프라우드 페어런트’(자랑스러운 부모)라고 적힌 서울대 가족 스티커를 제작해 서울대생 학부모들에게 배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학벌주의, 줄 세우기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난과 해외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굿즈’(기념품)에 불과하다는 의견 등이 맞서며 찬반 논란을 빚었다.

시민모임은 이와 관련 “입시 성공의 정점으로 치부되는 서울대 로고를 활용해 그 보호자에게 ‘자식의 입시 성공은 부모의 업적임을 마음껏 과시하라’고 부추긴 것이어서 그 천박한 발상에 각계의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 학부모 굿즈에 맞서는 학벌 없는 사회 스티커 및 과 점퍼 등 굿즈를 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권위는 이같이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차별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데 대해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우리 사회가 인격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고 학생 간 서열 문화를 조장한다”며 2015년 ‘특정학교 합격 현수막 게시 관행’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위원장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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