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스, 계좌 없이도 해외 간편송금 … 외국인 노동자 '필수 앱'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4. 8.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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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4'에서 대상을 받은 한패스 직원들. 한패스

국내 체류 외국인 숫자가 26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 거주하는 2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금융의 벽은 만만치 않다. 특히 국내에 단기 체류하면서 '외화벌이' 역군으로 나선 외국인 노동자들은 계좌 개설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패스는 2017년 설립 직후부터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려운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를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패스는 이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4'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한패스가 체류·방한 외국인은 물론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패스는 설립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소액 해외송금업과 기타전문외국환 업무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해외송금·결제 서비스 앱 '한패스(Hanpass)'를 출시하며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 앱은 기존 은행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송금 시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패스는 은행 대비 최대 90%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며, 5분 이내의 빠른 송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패스는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하고 빠른 송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 소외 계층도 손쉽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은 수취인의 은행 계좌 정보 없이도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며, 프리펀딩 방식의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현금 픽업, 현금 딜리버리, 모바일 월렛 등 다양한 수취 옵션을 제공해 금융 소외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한패스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외국인 커뮤니티를 직접 방문하여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는 한패스 모바일 앱의 사용을 안내하고 있다. '한패스 트리플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 기반의 선불 지급 수단으로 작년 출시 후 25만장 이상의 발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패스 앱에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 있는 모바일 QR코드 기반 결제 수단도 제공되고 있다.

한패스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와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 등 금융 소외 현상을 겪을 수 있는 계층을 대상으로 포용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한패스 앱은 25개국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외국인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고속버스 예약, KTX 예약, 항공권 예약, 호텔 예약, 공과금 납부, 보험 가입, 해외 배송 및 픽업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법무, 노무, 세무 서비스, 퇴직금 및 임금 관련 법률 상담, 출입국 안내 등 행정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담도 제공하고 있어 한패스는 외국인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패스는 금융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산학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서비스 기능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과학기술대의 캡스톤디자인 과목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패스 서비스의 ESG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또한 국민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는 디자인 혁신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 소비자 보호와 안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유수 컨설팅사와 함께 AML(자금세탁방지) 기능을 개선하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패스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단순히 금융 서비스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생활금융 슈퍼 앱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혁신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이번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24' 대상을 수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한패스는 2022년 매출 2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매출이 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지난 1월 JB금융지주는 한패스의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하며 15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한패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320억원에 달하게 됐다. 최근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패스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도 준비 중이다.

한패스는 김경훈 대표와 이근주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경훈 대표는 물류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한패스를 설립한 후 외국인 근로자 및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이근주 대표는 IBK기업은행 출신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 핀테크를 두루 섭렵한 금융 전문가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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