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베트남 서기장, 시진핑과 회담…서로 “외교 우선순위”

최현준 기자 2024. 8.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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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럼 서기장이 취임 뒤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양당과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과 중국-베트남 관계의 높은 수준과 전략성을 충분히 나타낸 것"이라며 "중국은 항상 주변국 외교에서 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여겨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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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두 지도자는 서로 상대국을 “외교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날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또럼 서기장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고 회담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럼 서기장이 취임 뒤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양당과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과 중국-베트남 관계의 높은 수준과 전략성을 충분히 나타낸 것”이라며 “중국은 항상 주변국 외교에서 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여겨왔다”고 말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시 주석이 중국을 강하고 번영하는 국가로 이끌었다며 평화와 협력, 지역 및 세계 발전에 있어 중국의 발전하는 역할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전날 중국 광둥성에 도착한 럼 서기장은 현지에 있는 베트남 애국 열사 묘소 등을 참관하며 “베트남은 두 형제 국가 간의 전통적인 우정을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항상 최우선 순위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 최고지도자의 사망으로 이달 초 권력을 승계한 럼 서기장이 첫 국외 방문지를 중국으로 결정한 것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 고속철도 건설 등 대대적 철도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이 양국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원하는 상황에서 철도 협력은 럼 서기장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럼 서기장의 중국 방문은 베트남이 균형 외교 속에서도 중국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남아 지역 맹주인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고, 석달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시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해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구축을 선언했다.

실리 외교를 기조로 한 베트남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적극적으로 밀착하는 동시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럼 서기장은 이번 방중에 앞서 이달 초 응우옌쑤언탕 베트남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럼 서기장은 다음 달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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